캡슐형 인슐린 임상 성공적…혈당수치 6.47% 가까이 감소

경구약처럼 복용이 가능한 캡슐형 인슐린이 효능 검증에 성공했다. 이슬라엘 제약회사인 오라메드(Oramed)가 개발한 인슐린 'ORMED-0801'은 특수 코팅 처리된 캡슐형 인슐린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

▲ ⓒ오라메드(Oramed) 제공

임상시험은 미국내 의료기관 33개에서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180명에게 개발된 캡슐형 인슐린을 투여해 제2형 당뇨병을 예방 또는 지연시키는 효능을 알아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대상군은 각각 캡슐형 인슐린 △16㎎ 투여군 △24㎎ 투여군 △위약군으로 나눠 총 28일동안 약을 복용했는데, 취짐 전 인슐린을 복용했고 이후 6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했다.

분석결과 캡슐형 인슐린을 처방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했을 때 혈당 수치가 약 6.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 전후로 저혈당을 비롯한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이 전혀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오라메드 Nadav Kidron CEO는 "캡슐형 인슐린을 복용한 환자에서 약물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경구용 인슐린의 효과를 다시금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자세한 결과는 전체 임상시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구진도 인슐린 알약의 제1형 당뇨병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결과는 2017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시카고의대 Louis Philipson 박사팀은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높은 3~45세 제1형 당뇨병을 동반한 가족 또는 친척이 있는 소아 또는 성인을 대상으로 인슐린 알약의 제1형 당뇨병 예방 효과를 알아보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을 비롯한 8개국 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인슐린 알약을 인슐린 주사제와 비교·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대상군은 지속적으로 모집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군의 자격은 혈액검사 결과를 통해 제1형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해야만 한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시카고대학 아동병원 Wendy Brickman 박사는 "인슐린을 주사가 아닌 경구 약물로 이용이 가능해진다면, 음식과 똑같은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베타세포에 대한 공격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Brickman 박사는 인슐린을 알약으로 투여할 경우 위에서 바로 분해돼 혈관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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