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KORPAH registry 결과 공개

폐동맥 고혈압(PAH) 원인이 결합조직질환(CTD)인 환자는 다른 PAH 환자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0일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개최된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PAH를 분석한 'KORPAH registry'가 베일을 벗으며 이같은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2008년부터 2011년에 등록된 총 625명 PAH 환자 중 새롭게 PAH가 발병한 환자 297명을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했다. 1.7년 간 35명이 사망했고, 이는 매년 100명 중 7명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율 분석 결과, CTD 때문에 PAH가 발병한 환자에서 1년 생존율이 90.8%, 2년 생존율이 87.8%, 3년 생존율이 84.4%로 다른 원인으로 PAH가 나타난 환자보다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PAH 환자 분석에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이자 미국에서 시행된 REVEAL 연구와 비교했을 때 1년 생존율은 2010년 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누적 생존율은 관상동맥심장질환(CHD) 또는 특발성 폐동맥 고혈압(IPAH) 환자보다 CTD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았다(P=0.043). 

이 밖에도 WHO-NYHA Class와 치료법이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인자였다. WHO-NYHA Class가 Ⅲ, Ⅳ인 환자에서 누적 생존율이 낮았고, 통상적 치료보다 표적치료를 받을 때 생존율이 높았다. 

또 6분 보행검사 시(6MWD) 380m 이하로 달린 경우와 NT-ProBNP 수치가 797ng/mL 이하일 때도 생존율이 낮았다. 이 중 PAH 생존율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자는 WHO-NYHA Class와 표적치료였다.

연구에 등록된 환자에서 PAH가 새롭게 발병한 환자군 평균 나이는 50세였고, 여성이 약 80%였다. PAH 원인으로는 CTD가 58%로 가장 많았고, WHO-NYHA Class Ⅱ, Ⅲ 환자는 7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IPAH와 다른 질환과 관련된 폐동맥 고혈압(APAH) 환자에서도 CTD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성별, 나이, Class, 수축기 혈압은 두 군간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PAH 진단에는 약 60%가 심초음파, 약 40%가 우심도자술을 이용했다. 치료에는 52%가 단일 표적치료를 받았고 주로 보센탄(bosentan)을 투여받았다. 9%는 병용치료를 받았고 대부분 보센탄 + 실데나필(sildenafil)을 투여받았다. 

이번 결과를 발표한 고려의대 최성재 교수는 "CTD 때문에 PAH가 발병한 환자에서 연간 사망률이 높고 누적 생존율이 낮았다"며 결과를 정리했다. 또 "이번 연구는 PAH 역학 자료가 전무했던 국내에서 최초로 PAH 위험 인자를 확인하고 결과를 데이터화 한 중요한 연구다. 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폐동맥고혈압연구회'를 발족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좌장을 맡은 전남의대 이신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데이터를 만들어 외국에 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국내 PAH 환자는 2013년 기준으로 약 3000명밖에 되지 않지만 진료비가 67억원에 이르기에, PAH는 국가 차원에서 신경써야 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평가한다.

KORPAH vs REVEAL

KORPAH registry에서 확인한 위험 인자은 REVEAL 연구에서도 확인된다.두 연구 모두 CTD, WHO-NYHA Class, 6MWD 380m 이하, NT-Pro BNP 수치가 797ng/mL 이하, 표적치료가 공통된 위험 인자였다. 

하지만 REVEAL 연구에서 확인된 BNP, 심낭삼출, 폐확산능(DLCO)은 국내 환자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번 등록 연구는 REVEAL과 비교해 우심도자술로 진단 받은 환자 비율이 낮다는 제한점이 있다. IPAH 환자 중 60%, CHD 환자 중 67%가 우심도자술을 이용해 PAH를 진단 받았지만, CTD 환자는 17%밖에 되지 않았다. 

또 CTD가 병인인 PAH 비율이 REVEAL 연구보다 2배 더 높았기에 결과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류마티스 관련 PAH 환자에 대한 등록연구인 REOPHARD 일환으로 진행된 KORPAH registry는 4개 학회(대한심장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류마티스학회, 대한소아심장학회)가 공동으로 약 8년간 진행했다. 

REOPHARD는 2008년에 출범해 2012년 12월에 1차 분석 결과, 2015년 12월에 2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고 지난 달 연구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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