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복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학회지 'KRCP' 수준 끌어올려 PMC 등재"

"학회를 세계화하겠다는 것에 대한 약속은 지킨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첫발을 내디딘 만큼 가톨릭의대 김용수 차기 이사장이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 믿는다. 신장학회 회원들이 발표하는 논문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 생각한다. 회원들 눈높이에 맞는 학회를 만들어야 한다"

최규복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이대목동병원 내과)의 말이다. 오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자리를 정리하는 최 이사장은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고 했다.

▲ 대한신장학회 최규복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 취임 당시 '2014-6 KSN, GOAL'을 표방했는데 성과는?
학회에 참여한 이사들이 노력한 덕분에 많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GOAL은 'Globalization, Public Outreach And Joyful Learning'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이다.
신장학회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전임 이사장 때인 2012년에 학회지를 영문학회지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KRCP)'로 전환했다. 내가 취임한 이후에는 간행이사와 학회지의 에디터를 따로 뒀다. 한양의대 김근호 교수가 학회지 에디터로 수준을 한껏 끌어올려줬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에 PubMed Central (PMC)에 등재되는 성과를 올렸다. 6월 초 열리는 춘계학술대회가 국제학술대회로 열리게 된 것도 임기 동안 이사들의 노력으로 학술대회의 질을 높이게 된 것이다.

 

- 다른 학회와 다르게 공공봉사활동을 임기 동안 강조했던 이유는?
신장질환은 만성질환이고 대부분이 투석을 하게 된다. 투석을 하면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고 또 노동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많다. 환자도 가족도 지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신장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에는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신장내과의사로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래서 취임 초기 신장학을 국민에게 알리고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한 것이다. 신장재단을 만든 것이나 세계콩팥의 날 행사 등이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들이다. 흡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의대생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
의대교육과정 중 힘든 과목이 내과다. 특히 신장학은 병리현상을 이해하는 것을 의대생들이 힘들어 한다. 학생 때부터 흥미를 잃어버리면 나중에 신장내과를 선택하는 의사도 줄어들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추진한 것이 Joyful Learning 프로그램이다.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기 위해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 때 선보이고 학회에서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 이번 춘계학술대회 진행 상황은?
신장학회가 국제학술대회로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개국에서 많은 신장학 관련자가 참여한다. 또 강연자가 총 90명으로 국내 57명이고 국외 33명이다. 포스터는 총 276편인데 이 중 국외 포스터가 9건이다. 좌장만 총 50명일 정도로 큰 국제학술대회다.
오랫동안 진행해 왔던 한중일 합동 심포지엄을 비롯해 신장질환 관련 국제비영리기관인 KDIGO와 조인트 심포지엄도 마련돼 있다.

- 이사장 역할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점은?
이사장으로서 하고 싶은 것은 많았다. 추진하다 보니 2년이 훌쩍 지났다. 사회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때문에 학회 내에서 열심히 진료하고 연구하는 회원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 좋은 논문이나 연구성과가 나오려면 재정 지원이 필요한데 학회는 뾰족한 수가 없다. 기업이나 제약회사 등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정상적인 지원임에도 위축돼 있는 것 같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사나 국내 제약사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다. 그럼에도 정부 지원은 미약하다.

-인공신장실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회원 병원 대상으로 인공신장실 평가를 진행한다.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전국 단위로 진행하고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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