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와 러시아의 설원으로

첫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기뻐하는 예비 대학생 딸을 보면서 영화 닥터 지바고의 러
시아 설경이 생각났다.
 이번호에는 러시아 설원과 크렘린 궁전을 그려보며 러시아 태생의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
이코프스키를 만나보자.
민족주의 악파가 처음 일어난 러시아는 다양하고 독특한 민족음악이 존재했다.
 
대표적인 작곡가로 글린카(1804~1857), 국민악파의 5인조인 발라키레프(1837~1910),
보로딘(1833~1887, 의과대학에서 화학전공), 큐이(1835~1918), 무소르그스키
(1839~1881), 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와 차이코프스키(1840~1893) 등이 있
다.
 
이중 차이코프스키는 1840년 5월 7일 러시아의 카마 강변 보트킨스크에서 광산기사의 아들
로 태어났다. 차이코프스키가 태어나던 1840년은 대문호 에밀 졸라(1840~1902)와 인상
파 화가 클라우드 모네(1840~1926)가 프랑스에서 태어난 해로 중국에서는 아편전쟁이 발
발했으며, 조선 24대 헌종(1834~1849)이 집권한 때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인 10세때 작곡을 하였으나 아버지의 권유로 19세에 법률학교를 졸업 법무성 일등
서기관이 됐다. 그러나 음악을 잊을 수 없어 1863년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게 된다.
이 시기 차이코프스키는 관현악법을 안톤 루빈스타인에게 배우는 등 위대한 음악가로부터 유
럽음악의 전통적인 수법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 졸업 후 그는 안톤루빈스타인 동생인 니콜
라이 루빈스타인이 설립한 모스크바 음악원 강사로 임명된다.
 
이후 차이코프스키는 모스크바에서 최초의 중요작품 교향곡 1번(겨울날의 환상, Winter
Daydream)을 작곡했다.
 
1868년 28세에 벨기에의 여가수와 약혼까지 했으나 자신의 여러 사정으로 망설이는동안 그
녀는 스페인 가수와 결혼해 버리고, 이를 통해 차이코프스키의 내성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1877년 37세때 제자인 안톤니나 밀류코바의 구혼을 받고 결혼을 선택했으나 결국 9주만에
파혼에 이른다. 그후 스위스로 건너가 실패한 결혼의 지친 심신을 추스리며 요양을 하던 그는
메크(철도 경영자의 미망인) 부인으로부터 1년에 6천루불의 원조를 제의 받게 된다. 이후 13
년동안 두 사람의 교류는 계속됐으나 단 한번의 우연한 해우 외에는 오로지 편지만으로 그들
의 만남을 이어갔다. 이 시기가 차이코프스키에게는 교직을 떠나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바이올린 협주곡(1878)`, `교향곡 4번
(1877), 메크 부인에게 바침` 등이 이 시기에 쓰여진 명작이다.
 
45세(1885년)에 모스크바에서 만프레드 교향곡을 시작으로 왕성한 활동기에 들어선 차이코
프스키는 교향곡 5번(1888),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1888)`,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1890)` 등을 작곡하게 된다. 이후 그는 51세인 1891년 메크 부인의 원조를 끝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연금으로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호도까기 인형(1892), 교향곡 6번(1893)은 자신의 지휘로 초연한 후 동생과 상의하여 `비
창`이라고 짓고 8일후(11월 6일) 콜레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이후 근대연구자들에
의해 동성연애자인 자신의 스캔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가 비소를 마
시고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향곡 제 4번 f단조 op 36(1877년)
 불행한 결혼기간의 작품으로 6곡의 교향곡 중 가장 정열적이고 악상 변화가 풍부하다. 일
명 차이코프스키의 `운명교향곡룑이라고도 한다.
 추천 CD= 1예프게니 므라빈스키(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DG 419 745-2
2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하모니 DG 453 088-2
 ▲교향곡 6번 b단조 op 74 `비창`(Pathetique)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으로 본인도 `나의 일생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룑이라 말할 정도로 자
신감을 갖고 있는 곡이다.
 추천 CD= 1주세페 시노폴리(지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DG 429 740-2 2예프게니 므라
빈스키(지휘)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DG 419 745-2
 ▲서곡 1812년 op 49(Overture Solennelle 1812 op 49)
 나폴레옹이 1812년 9월 14일 60만 대군으로 모스크바에 입성했으나 모스크바의 초토작
전(焦土作戰)과 게릴라전으로 2만명만 남은채 러시아군대에 처절한 패배를 당한 당시의 전투
상황을 그린 대규모 묘사음악이다. 프랑스 국가 `마르세예즈룑와 4개의 러시아 선율이 소재
가 되었고 러시아 국민의 저항과 승리가 화려하게 묘사됐다. 초연때는 큰북 대신 대포를 실제
로 쏘아서 울렸다고 한다. CD판중에는 직접 대포를 사용한 판이 나와 있다.
 추천 CD=1안탈 도라티(지휘) 미네아 폴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MERCURY 434 360-2 2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하모니 돈 코사크 합창단 DG 447 844-2
 ▲이탈리아 기상곡(Italian Capriccio) op 45
 이탈리아 여행에서 느낀 것을 회상하며 작곡한 것으로 남국의 밝고 풍부한 색채가 이국적
인 느낌을 줌. 첫번째 인상을 힘찬 트럼펫 연주로 표현하고 이어 화려한 사육제의 정경이 전개
되고, 이탈리아 무곡들이 펼쳐진다. 카프리치오란 변덕스럽고 즐거운 곡이란 의미이다.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op 71
 15곡 2막 3장의 동화무용 모음곡. 1891년 페테르브르크 가극장의 의뢰를 받고 호프만의
동화이야기 `호두까기 인형과 새앙쥐 임금룑을 뒤마의 프랑스판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룑를 사
용했다.
내용은 1막 아버지가 시의회 의장인 소녀 클레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도까기 인형을 받은
날 밤 소년가 꾼 꿈의 이야기로 뻐꾸기 시계가 12시를 알리면서 새앙쥐 무리가 쳐 들어와 장
난감 인형들이 위태로와지자 클레르가 슬리퍼를 새앙쥐 대장을 향해 던져 그들을 위험에서 구
하자 인형들의 대장인 호도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하고 구해준 고마움에 보답하기위해 과자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 2막 과자의 나라에서 클레르를 환영하는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추천 CD=에르네스트 앙세르메(지휘)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 DECCA LP SXL 2092-
2 / DECCA CD 425 509-2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35
 추천 CD=라비트 오이스트라흐(Un) 키릴 콘드라신(지휘) 모스크바 필 EMI US 1002
 ▲발레음악 `잠자는 숲속의 미녀` op 66 5곡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장화를 신은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페로
(Charles Perrault)의 잠자는 공주에 바탕을 두고 작곡된 연주회용 모음곡. 줄거리는 디즈니
의 만화로 나와 있어 대부분 내용을 알 것으로 생각된다.
 추천 CD= 1프레빈(지휘) 런던 심포니 EMI 2CD 7648402 2레바인(지휘) 빈필 DG
437 806-2
 ▲로코코풍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33
 궁정품의 아름다운 주제와 7개의 변주곡으로 관현악 반주가 있는 첼로 독주곡이다.
 추천 CD=로스트로포비치(첼로)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DG 413 819-2
 ▲사계(Les Saisons) op 37
 12개의 성격적 소품이라는 부제를 가진 피아노 소품. 1월부터 12월의 계절을 음악으로 그
려내고 있다. 6월(Barcarolle:뱃노래)와 11월(Course en Troika:트로이카)는 널리 알려
진 소품이다.
 추천 CD=Mikhail Pletnov(피아노) Virgin(VC 5 45042 2)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op 20
 추천 CD=앙드레 프레빈(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암브로시안 싱어즈 EMI 7
62816 2
 ▲다만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None but the lonely heart op 6-6)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 방랑시대룑속의 유명한 시에 작곡. 차이코프스키의 가곡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추천 CD=Tchaikovsky Songs Joan Rodgers(소프라노) Roger Vignoles(피아노)
hyperion CDA 66617
 ▲피아노 3중주곡 a단조 op 50
 선배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죽음(1881)을 애도해서 쓴 작품.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추모
하여룑라고 알려져 있다.
 추천 CD= 1아르투르 루빈스타인(피아노) 야사 하이패츠(바이올린) 피아티고르스키(첼로)
RCA(BGM) 09026-63025-2 2 수크 3중주단 DENON 75557
 ▲현악 4중주 제1번 D장조 op 11
 제2악장은 `안단테 칸타빌레룑는 아름다운 선율로 독립돼 자주 연주된다.
 추천 CD= 1 보로딘 현악 4중주단 EMI(MELODIYA) 7 49775 2 2스메타나 현악 4중주
단 EMI TOCE(日) 3139
 ▲피아노 협주곡 1번 Bb단조 op 23
 추천 CD= 1스비아로 슬라브 리히터(피아노). 카라얀(지휘) 빈 심포니 DG 447 420-2 2블
라드미르 호로비츠(피아노). 토스카니니(지) NBS 심포니 RCA 09026-60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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