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현 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서론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복부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식생활 변화와 신체활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인구의 증가로 유병률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은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면서 병인 및 임상적 중요성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사증후군의 구성요소 중 고혈압은 남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대사증후군 환자의 40%에서 관찰되며, 여자는 30%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하다.

 

2001·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고혈압 전단계 및 고혈압 환자에서 각각 26.2%, 53.3%로 일반인구에서의 유병률 24.1%에 비해 현저히 높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특히 복부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해 고혈압을 일으키고,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 및 표적장기손상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상대적 위험도가 1.5~2배 증가하는데, 복부비만이 동반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더욱 증가된다. 그러므로 대사증후군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항고혈압제 치료의 선택은 심혈관 보호 등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항고혈압제의 선택 및 심혈관 보호효과
고혈압 환자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2배가 높고, 고혈압은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로 고혈압이 없는 환자에 비해 약 2배의 위험도를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당뇨병의 발생 역시 증가되고(동양의 경우 3~4배, 서양의 경우 5배 증가), 심혈관질환 발생도 증가된다. 그러므로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 대한 치료는 혈압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최종 목표인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며, 특히 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고 심혈관 보호효과가 있으면서 지질대사 및 인슐린 저항성에 이로운 RAS(Renin-Angiotensin System) 차단제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Angiotensin-Converting Enzyme, 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ARB)를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그와 더불어 지질대사나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칼슘차단제 역시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베타차단제 중 atenolol 등 구세대는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키고 혈청 지질에 불리한 영향이 있으므로 단독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혈관확장 효과가 있는 신세대 혈관확장성 베타차단제는 혈당 및 지질에 해로운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티아지드계 이뇨제의 경우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고용량을 사용하는 경우 저칼륨혈증을 포함한 전해질 불균형과 당뇨병 발생 및 지질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저용량 병용요법을 추천한다. 단독요법으로 목표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병용요법이 필요한데, 이때 RAS 차단제인 ACE 억제제나 ARB와 칼슘차단제와의 병용요법 혹은 저용량 티아지드계 이뇨제와의 병용요법을 추천한다. 그 외 베타차단제와의 병용요법은 필요한 고혈압의 적응증이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있고, 저항성 고혈압의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약제의 선택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럽, 일본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비슷하고, 모든 경우 고혈압 전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생활요법 치료를 강조하며, 항고혈압제는 140/90mmHg 이상인 경우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림은 비만·고혈압 환자에서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흐름도로 치료에 참고할 수 있다.

 

결론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키며, 고혈압이 있는 경우 더욱 위험성이 증가된다. 그러므로 고혈압 치료는 고혈압 전단계에서부터 저염식을 포함한 생활요법을  충실히 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40/90mmHg 이상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 적극적인 생활요법과 더불어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게 한다. 항고혈압제 선택 시 먼저 심혈관 보호효과와 당뇨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RAS 차단제를 권고하거나, 아니면 지질대사나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이 없는 칼슘차단제를 처방할 수 있다. 그리고 베타차단제는 가능한 피하고, 필요한 경우 신세대 혈관확장성 베타차단제를 추천한다. 이뇨제의 경우는 저용량 병용요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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