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이병돈ㆍ 황규린 교수팀, 67세 남성 수술

▲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황규린 교수가 중이임플란트의 외부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순천향대 서울병원(원장 서유성)이 중이 임플란트 수술에 성공했다.

이비인후과 이병돈ㆍ황규린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3월 25일 난청으로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정진교씨(67세)에게 중이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5월 9일 내부장치로 신호를 전달해주는 외부장치의 셋팅을 마쳤다. 이로써 정씨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청력을 갖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황규린 교수는 “인공와우의 경우 전혀 듣지 못하는 분들에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데 의의가 있고 중이 임플란트는 소리를 더 잘 듣고 단어와 문장을 훨씬 잘 구분할 있게 해주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어느 한쪽이 우월한 장치는 아니고 인공와우와 중이 임플란트의 영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난청이 있다면 청력검사를 시행하고 자신이 어느 쪽에 해당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은 기본적으로 전신마취로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 국소마취도 가능하다. 귀 뒷부분 피부를 절개한 후 뼈를 노출시켜 내부이식기가 위치할 자리를 만든다.

이후 이소골의 정상 움직임을 확인한 후 이식기의 진동자를 이소골에 고정한다. 절개했던 피부를 봉합한 후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고 수술 후 약 6주가 지나면 외부장치(어음처리기)를 착용한다. 이후 1~2주 간격으로 3~4회 정도 최적의 소리를 찾아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중이 임플란트가 보청기를 비롯한 다른 청력재건 방법들과 비교해 가지는 장점은 수술 후 보청기에 비해 탁월한 어음분별력을 갖게 되고 들리는 소리 자체가 보청기에 비해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이 임플란트의 큰 장점은 말을 잘 알아듣게 된다는 점이다.

중이 임플란트는 귀 부분에 자성체를 이식하기 때문에 차후 뇌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이 제한된다. 그래서 보통 중이 임플란트 수술 전 MRI 촬영으로 뇌병변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 부득이하게 중이 임플란트 수술 후 뇌 MRI 촬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임플란트 제거 후 재이식을 시도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시한 기준에 해당되는 경우 1회에 한해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단, 보청기 구입 시 지원금을 받았던 이들은 보험적용이 어렵다. 따라서 섣불리 보청기를 구입하기 이전에 정확한 청력검사로 자신의 청력수준을 알아보고 보청기와 중이 임플란트 중 어느 쪽이 더 본인에게 맞는 방법인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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