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평가결과 공개…전체 평균 58.2점, 종별 편차↑
최초로 실시된 중환자실 적정성평가에서 단 4%(11개 기관)만이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1등급은 단 9개소에 그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6일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적정성평가는 우리나라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병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실시됐으며, 평가대상은 총 266기관·3만 7577건(상급종합병원 43곳, 종합병원 223곳)에 대해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이다.
평가지표는 인력·시설·장비 등 구조부분과 중환자를 진료하는데 필요한 기본과정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지를 평가하는 진료과정, 48시간 내 재입실률을 평가하는 진료결과 등 총 7개 평가지표로 구성됐다.
그 결과 1등급은 11개 기관(상급종합병원 9기관, 종합병원 2기관)으로, 평가대상의 4.2%에 불과했다.
1등급에는 상급종합병원은 ▲강북삼성병원 ▲경희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등이었고, 종합병원 중에는 ▲양산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2등급 64기관(24.3%), 3등급 52기관(19.8%), 4등급 90기관(34.2%), 5등급 46기관(17.5%) 등이었다.
상급종병-종병, 벌어지는 격차
심평원이 발표한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결과를 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격차는 현저했다.
먼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44.7병상(상급종합병원 40.4병상, 종합병원 48.9병상)이었고, 특히 종합병원 178개 기관에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없었다.
아울러 중환자 진료 중 발생 가능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진료 프로토콜 9종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한 평가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구비하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은 67.6%(150기관)만 모두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비율, 표준화 사망률 평가 유무를 평가하는 진료과정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연간 실제 사망자 수와 중증도에 따라 계산된 연간 예측 사망자 수 비율인 표준화 사망률을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기관은 총 122개소(46%)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은 95.3%에 달했지만, 종합병원은 36.5%에 불과했다.
심평원 평가1실 이기성 실장은 “이번 평가는 중환자실에 입실한 환자들의 표준화된 중증도가 없어 사망률이나 감염률 등 주요 지표를 적용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이번 평가지표는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2차 평가는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학회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관련 기준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라며 “이번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관에 맞춤형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