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 생존전략 R&D 확대 뿐"


"한국제약업계가 국제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제네릭약물 개발에만 주력하다 보면 장기적 발전을 담보할 수 없게되죠.
일본은 1970년대만 해도 저급한 수준에 머물렀던 제약업계의 R&D 분야에 눈을 돌리기 시작
해, 지금은 서구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고 있고 해외로부터 신약개발 투자도 다수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제약분야에서 외국의 투자를 원한다면, R&D를 발전시키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대표이사 미샤엘 리히터(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의 말이다. 그
가 이렇듯 자신있게 한국 제약업계의 미래를 짚을 수 있는 이유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에
서 걸어온 발자취에서 기인한다. 베링거와 한국의 인연은 독일 C.H. 베링거 존(Sohn)과 백수
의약이 기술제휴를 맺었던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으로
합작회사법인을 설립한 베링거는 1985년 글로벌제약업체로서는 드물게 국내에 공장(청주
KGMP 공장)을 설립, 변비치료제 둘코락스·종합비타민제 파마톤·진경제 부스코판 등 다수의
의약품을 생산해 왔다. 40여년 동안 한국제약시장과 함께 성장해 온 것이다.
 
1998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한 미샤엘 리히터 사장은 베링거인겔하
임의 기업이념인 `혁신을 통한 가치창조(Value through Innovation)`를 한국에 뿌리내리
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혁신을 통한 가치창조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신속히 변화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고객이 원하
는 진정한 가치를 제공키 위해 반드시 필요한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제약업계와의 폭넓은 협력관계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 ▲신규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고객은
물론 국내시장에 제약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같은 이념하에 국내시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002년 회계연도
에 638억원의 총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약 18.06%의 성장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
다. 2004에는 관절염 치료제 모빅·고혈압 치료제 미카르디스·급성심근경색 치료제 메탈라제
등 신제품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내년 발매예정인 스피리바를 통해 전세계
로 확산되고 있는 COPD를 퇴치하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혁신적 가치는 한국 의학계의 학술·연구발전을 도모키 위한 `분쉬의학상`에
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한국 의학 발전과 한·독 양국 친선증진을 위해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1990년 제정, 시상하
고 있는 `분쉬의학상`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권위 있는 의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사관계 및 경영철학에 있어서도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내세우는 리히터 사장. 그
가 말하는 합리적 경영철학은 다국적제약사는 물론 국내업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
다.
 
"글로벌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화적 갈등·외국인 경영진과의 불화·상호불신 및 무관심 등
을 극복키 위해 취임 이후 회사 경영진과 조합이 열린자세로 대화에 임하면서 `경영정보의 공
유` 및 `상호간 합리성의 인정`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관료주의적체계 하에서
의 일방적 명령보다는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창의적 사업계획을 만들고 성취할
수 있는 사업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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