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동 교수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계기될 것"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이 과거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급성 거부반응으로 이식에 실패했던 환자의 재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재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현재 투석 없이 신장의 기능이 잘 유지 되고 있으며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보통 급성 거부반응으로 이식에 실패한 경우 재이식을 하여도 유사한 거부반응으로 이식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 이식 전 세심한 면역학적 평가 및 치료 없이 시행하기 어렵다.

이번에 신장재이식 수술을 받은 A(35세, 여성) 씨는 10년 전 두통과 피로감, 부종으로 건강검진을 받았고 검진결과 말기 신장질환을 진단받았다. 이후 인천성모병원에서 복막투석과 약물치료를 병행해 왔다. 그러던 중 신장이식을 결심하고 인천성모병원에서 남편의 신장을 이식 받기로 했다.

하지만 신장이식 수술 전에 시행한 교차반응검사(수여자가 공여자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킬 항체가 있는지를 보는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이식수술 시행 시 거부반응의 위험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만약 이식수술을 진행한다면 이식 전 항체제거 및 강력한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했고, 그러한 처치를 하더라도 거부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

그러나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2013년 다른 병원에서 장기이식수술을 하기 전에 공여자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치료를 시행 후 신장이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식된 신장이 1주일 채 되지 않아 급성 거부반응을 일으켜 이식한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이후 A씨는 다시 복막투석과 약물치료를 하면서 지냈다.

하지만 말기 신장질환의 합병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떨리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해 불면증까지 이어졌다. 또한 부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해 부갑상선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무엇보다 이식수술이 실패했다는 절망감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A씨의 오빠는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상동 교수(혈관외과)과 윤혜은 교수(신장내과)는 재이식 수술 전에 A씨의 면역학적 위험도를 재평가하고, 면역억제제 전처치를 통해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춘 뒤 이식을 진행했다. 다행히 재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현재 A씨는 정상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첫번째 신장이식 이후 수년간 A씨를 괴롭혔던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증, 식욕저하, 피로감, 뼈의 통증 등의 증상 없이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관외과 김상동 교수는 “이번 신장 재이식 수술 성공으로 말기 신장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이식수술의 합병증 역시 우수한 의료진의 술기라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는 “신장이식은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후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노력과 역할이 강하게 요구된다”며 “신장 이식 후에도 꾸준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야 신장질환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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