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터 절제술 vs 항부정맥제 비교 결과, 카테터 절제술 승기 들어

▲ 심실빈맥 수술 후 재발한 환자는 항부정맥제를 계속 복용하는 것보단 카테터 절제술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나타났다.

심실빈맥 수술 후 재발한 환자에서 약물요법과 외과적 수술을 비교한 VANISH 연구 결과 외과적 수술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댈하우지의대 John L. Sapp 교수팀의 최신 연구는 NEJM 5월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심실빈맥을 치료하고자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삽입한 심근경색 환자는 항부정맥제를 먹더라도 심실빈맥이 자주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치료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ICD 삽입 후 항부정맥제를 복용했지만 심실빈맥이 재발한 허혈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 259명을 모집했다.

환자들은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환자(절제술군) 132명과 항부정맥제 용량을 늘린 환자(치료강화군) 127명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추적관찰 기간은 약 27.9개월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치료강화군 약물은 아미오다론(amiodarone)으로 통일했다. 아미오다론을 먹던 환자는 복용 용량이 하루 300mg보다 적다면 용량을 늘렸고, 300mg 이상이면 또 다른 항부정맥제인 멕실레틴(mexiletine)을 추가해 치료 강도를 높였다.

1차 종료점은 사망, 24시간 내 심실빈맥 발작 3번 이상, 적절한 ICD 충격 등을 포함한 복합 결과다.

그 결과, 1차 종료점 위험도는 절제술군이 치료강화군보다 28% 더 낮아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다(HR, 0.72; 95% CI, 0.53~0.98; P=0.04). 1차 종료점 발생률만 놓고 본다면 절제술군이 치료강화군보다 약 10% 정도 낮았다(59.1% vs. 68.5%).

Sapp 교수는 "심실빈맥 치료 후 약을 복용하던 환자에서 증상이 재발한다면, 약물치료보단 카테터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나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새로운 부정맥을 예방하고자 기존에 먹던 약을 계속 복용했기에, 절제술이 약물 치료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카테터 절제술이란 심장에 삽입한 카테터로 비정상적인 심율동(heart rhythm)을 일으키는 심근 부위에 에너지를 전달해 비정상적인 심율동 경로를 차단하는 수술이다. 2006년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 등 주요 학회는 카테터 절제술을 심방세동 2차 치료법으로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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