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남성에 비해 낮다고 밝힌 의사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
된 최근의 설문결과에 대해 여성의 심혈관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그 심각성이 과소평가되
고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국립보건원의 로바야 잠바하리 박사는 과거부터 심혈관질환이 세계적으로 주요 사
망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질환이 남성질병이라는 의사들의 인식이 강하며, 여성 심
혈관질환의 심각성이 간과되는 것은 물론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장 우선적인 이유로 대중은 물론 의료진들 사이
에 "여성은 심장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로바야 박사의 주장은 올해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세계심장연맹(World Heart Federation)
이 발표한 GRASP(Global Reality of Attitudes in Stroke Prevention and
Hypertention)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세계 11개국 1차진료의사 825명을 대상으로 실시
된 `GRASP` 조사에서는 뇌졸중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더 치명적이라고 답한 의사가 60%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연간 여성 뇌졸중 사망자가 290만명으로 남성(250만명)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바야 박사는 "에스트로겐 예방효과로 인해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남성보다 적게 보고
되지만, 첫 심장발작 발생시 여성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비정형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심혈관질환 징후와 연결시키는 의사들이
많지 않으며, 여성의 혈관이 남성보다 작기 때문에 심질환 발생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불충분한 위험인자 진단·부적절한 치료·재활프로그램 참여
의 부족 등 3가지 장벽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죽상경화증 위험을 증가시키는 특정 위험인자들이 아시아 여성들 사이
에 널리 퍼져 있으며 말레이시아 여성의 경우 고혈압과 비만의 경향이 상당히 높다.
 
"비만과 당뇨병이 여성건강의 심각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로바야 박사는 "당뇨병
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3~7배까지 증가시키며, 이같은 위험인자들이 연령과 함께 늘어갈 뿐
아니라 폐경기를 거치며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혈관질환은 위험인자의 조
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위험인자들에 대한 국민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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