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간이식학회 개최 ... 세계 간질환 석학 1000여명 서울로 집결

▲ 세계간이식학회 조직위원장 이승규 석좌교수

생체간이식의 생생한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세계적인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그동안 간이식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주로 뇌사자 간이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간질한이 증가하고, 뇌사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생체간이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간이식의 흐름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로 넘어온 추세다.

이를 뒷받침하듯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세계간이식학회가 열린다. 조직위원장은 이승규 석좌교수(울산의대 외과)가, 학술위원장은 송기원 교수(울산의대 외과)가 맡았다.

세계간이식학회는 매년 미주, 유럽, 아시아 대륙을 순회하며 개최되는데 매년 50여개국에서 외과, 내과, 마취과의사,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등이 참옇하는 간이식 분야 최고의 학회로 평가받고 있다.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규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유치했고,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4번째 유치하는 의미 있는 학술대회다. 간이식을 하는 의사에겐 제일 큰 학회"라며 "2013년 파리에서 개최된 학술대회 이사회에서 각 대륙을 대표하는 이사를 설득해 한국 유치를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간이식학회가 3일~7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54개국 120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하고, 60개의 초청강연과 600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세계간이식학회 최초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실황중계한다.

송 학술위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은 2:1 생체간이식수술로 기증자 한명에게는 최고난도의 술기를 요구하는 복강경 기증자 간 우엽절제술을 해 발전된 수술 모습을 보일 예정"이라고 "뇌사자간이식은 수술장면을 보여주면서 토의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생체간이식은 생중계가 가능해 학회에서 한번도 시도한적 없는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생체간이식은 시간이나 일정 맞출 수 있어 적정환자를 선택해 생체간이식수술 보여줄 수 있다"며 "서양의사들이 관심이 많지만 기술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들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고 또 교육의 기회도 삼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는 세계적인 간이식 대가가 많이 참석한다. 특히 런던 킹스대학병원 간연구소장인 니켈 히튼 교수, UCLA병원 외과장 로널드 부스틸 교수, 홍콩 퀸메리병원 외과장 청 마우 로 교수가 참석한다. 니켈 히튼 교수는 세계 급성간부전이식 적응증 기준(King's criteria) 확립하고 유럽에서 심장사 이후 기증자 간이식을 가장 많이 한 권위자다.

부스틸 교수는 'Liver Transplantation'이라는 세계 간이식 교과서의 저자이자 미국 최고의 간이식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야말로 이 분야 전문가다.

송 학술위원장은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내용도 세계적이라 자부심을 보인다. 조절 T림프구, 거식세포 등 각종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억제회피요법과 만능줄기세포 분화를 유도해 이식 가능한 인체간을 만들어내는 인공간 개발에 대한 강의도 준비돼 있다.

또 복강경 공여자 간절제술에 대한 표준화 및 안정성 향상을 위한 수술방법 및 기구개발 등 최신 간이식 연구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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