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내과 김경호 원장

 

세계적으로 사망률 감소와 더불어 삶의 질 향상이 강조되면서 만성질환 관리는 지속적으로 주요 보건이슈로 논의되고 있다. 만성질환 중 가장 우선되는 질환은 여전히 고혈압이다.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정리된 2014 국민건강통계가 이를 확인시켜 준다. 검진을 통한 유병률 분석에서 수축기혈압 140mmHg,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 고혈압 약물 복용력이 있는 경우를 고혈압으로 설정해 평가한 결과 1998년부터 2014년까지 고혈압은 부동의 1위 만성질환이었다. 눈여겨볼 부분은 2014년 기준 고혈압의 뒤를 이어 고중성지방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이 2, 3위의 만성질환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고혈압 25%, 고중성지방혈증 17%, 고콜레스테롤혈증 14%). 즉 고혈압과 지질 관련 질환이 만성질환 유병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김경호내과의 김경호 원장은 “실제 임상에서 체감하는 만성질환 유병률은 통계 이상”이라고 지적하며 “혈압과 지질을 적절히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임상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1차 치료전략은 ARB
김 원장은 우선 고혈압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환자층이 확대되고 있는 현황을 언급했다. 그는 “사회고령화의 영향으로 고령 환자는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40대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폭넓은 연령대의 환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 원장은 “안전성과 선호도를 고려해 1차 치료전략으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근거에 따른 ARB 선택 필요
이와 함께 김 원장은 “다양한 ARB 약물들이 각각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환자의 특성에 따라 신중하게 약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가운데 심혈관 보호효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경우 그는 텔미사르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텔미사르탄은 ONTARGET 연구를 통해 심혈관 환자 또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강하 효과와 함께 심혈관사건 예방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며 근거를 꼽았다.

또 “반감기도 24시간으로 다른 ARB 제제에 비해 긴 편이어서 혈압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고 특히 아침혈압 상승폭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상승하는 이상지질혈증
한편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진단기준이 총콜레스테롤 수치에서 LDL-C로 전환되면서 환자수가 증가한 부분도 있지만,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증가한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통계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30% 전후로 나타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는 50%까지 체감하고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최고 70%까지도 보고되고 있다”며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력한 스타틴으로 관리
김 원장도 지질 관련 1차 치료전략은 스타틴을 제시했다. 문제는 어떤 스타틴을 쓰는가인데 “LDL-C를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경향이 있어 로수바스타틴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수바스타틴은 JUPITER 연구라는 심혈관 혜택 근거를 가지고 있고 SATURN, ART MAP 연구에서는 죽종 감소에 대한 혜택도 입증한 바 있다는 것.

상호보완의 시너지
이런 치료전략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환자에게도 일관되게 적용된다. 단 김 원장은 두 가지 이상 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 고정용량 복합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 원장은 “여러 연구들에서 제시된 것처럼 1개 약제를 투여했을 때 순응도가 더 높았고, 고정용량 복합제 투여에 따른 적정 용량조절(titration)도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텔미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의 복합제에 대해서는 상호보완 시너지를 언급했다. 그는 “동양에서 스타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만큼 스타틴 투여로 인한 혈당증가도 간과할 수 없는데 텔미사르탄의 PPAR-γ 활성화 효과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로수바스타틴 관련 임상의 분석결과 수축기혈압 강하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혈압관리에서도 추가적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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