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한때 ‘무덤에 가서야 치료되는 고질병’으로 불렸다. 그만큼 치료가 어려웠다는 말이다. 유병특성 등 다양한 이유로 천식의 치료는 여전히 쉽지 않다.

최근 현대의학이 바라보는 천식은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치료법의 발달로 천식증상의 조절과 유지는 물론 증상악화 시 발작을 예방할 수도 있게 됐다. 과거와 달리 천식을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전략과 근거가 마련돼 있다. 이를 환자에게 제대로 적용하면 천식환자 역시 일반인과 큰 차이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꾸준하고 올바른 치료…환자와 함께
여기에는 꾸준하고 올바른 치료라는 전제가 우선된다. 천식은 현재 완치보다는 관리의 측면에서 접근이 이뤄진다. 올바르게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제대로 치료하면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다. 천식치료에 만성질환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성질환 패러다임 하에서 정확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꾸준히 적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지도와 함께 환자의 역할 또한 변수로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은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고, 의사와 환자 간에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환자에게 자가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약물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꾸준하고 올바른 천식치료를 위한 환자의 책임을 주문하고 있다.

GINA says...
천식과 관련해 가장 대표적인 GINA (Global Initiative for Asthma)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천식치료의 대전제를 하나의 문장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환자·가족과 의사의 협력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약물치료 전략을 통해 대부분의 천식환자들이 증상조절 및 유지라는 치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첫째로 천식치료의 목표가 천식증상을 조절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둘째, 대부분의 환자에서 약물치료를 통해 이 같은 치료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이드라인은 ‘환자와 의사의 협력관계(partnership)’를 통해 약물치료 전략의 선택에서 적용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꾸준한 치료에 대한 의사의 지도와 함께 이에 대한 환자의 인지와 의지가 병합돼야만) 성공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증상의 조절, 조절, 또 조절
천식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천식의 치료는 곧 천식의 조절을 의미한다. 임상 가이드라인은 천식 약물치료 시 평가 - 치료 - 모니터링의 순환구조에 기반할 것을 권고하는데, 여기에는 천식조절의 평가 - 조절을 위한 치료 - 조절유지를 위한 모니터링과 같이 모든 단계에서 조절이 목적으로 자리한다.

환자상태 따른 단계적 치료전략
GINA 가이드라인은 천식의 약물치료와 관련해 “개별 환자마다 현재의 조절상태(current level of control)에 따라 1에서 5까지의 치료단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천식치료의 순환구조 속에서 조절상태를 평가해 치료단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부연한다.

종합하면 환자의 조절상태에 근거해 치료단계를 결정하고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GINA 가이드라인의 천식치료 알고리듬은 ‘조절상태’와 ‘치료단계’라는 지표를 연계하는 흐름을 따른다. 조절상태에 따라 결정된 현재의 치료단계에서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절상태를 달성할 때까지 치료단계를 올리고, 최소한 3개월 정도 조절상태가 유지되면 치료단계를 내리는 식이다. 천식이 부분적으로 조절되는 경우에는 기존 약제의 증량이나 추가 약제투여 등 보다 효과적인 선택의 가능성, 이들 선택의 안전성과 비용효과, 조절상태에 대한 환자 만족도 등에 근거해 치료단계의 격상이 고려돼야 한다.

조절, 부분조절, 조절안됨
GINA 가이드라인은 지난 2006년 중증도에서 더 나아가 환자의 증상조절 상태에 따른 천식의 분류를 제시했다. 천식의 심한 정도와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도를 모두 종합해 조절 정도를 분류한 것이다. 주간증상·활동제한·야간증상 및 수면방해·증상완화제 사용·폐기능(PEF, FEV1) 수치의 5가지 항목의 결과에 따라 조절(Controlled), 부분조절(Partly Controlled), 조절안됨(Uncontrolled)으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표>.

 

환자중심의 맞춤치료
하루에도 경증과 중증,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천식환자들에게 고정된 중증도 분류를 통해 치료전략을 결정하고 조정한다는 것이 꾸준하고 올바른 치료, 더 나아가 천식의 조절과 유지라는 치료목표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천식의 치료는 경증이든 중증이든 증상 없이 잘 조절해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증상의 조절 정도에 초점을 맞춘 GINA 가이드라인의 천식 분류체계는 환자중심의 맞춤치료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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