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질본, '잠복결핵감염 관리정책 국제회의' 열고 결핵퇴치전략 논의

▲ 27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가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관리정책 국제회의'를 하루 앞두고 논의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결핵의 예방 및 치료 분야에 개척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을 국제회의 첫 출발지로 선택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관리정책 국제회의'를 오는 27일~28일 양일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하는 데 앞서, WHO 결핵 국장 마리오 라빌리오네 박사(Dr. Mario Raviglione)가 생각을 밝혔다.

회의 하루 전 마련된 미디어 간담회에선, 결핵 발병과 관련해 한국이 가진 질병 역학적인 독특한 특징이 부각됐다. 결핵관리에서 민간공공협력 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유일한 국가임에도, WHO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34개 OECD 가입국 가운데 한국은 인구 10만명 당 86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률은 3.8%로 가장 높았던 것.

마리오 라빌리오네 박사는 "한국은 재원 및 인력 등 고소득 국가임에도 결핵 발병률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잠복결핵 및 결핵의 선제적 예방과 치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 개발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가용한 자원과 관리전략을 이용해 결핵 퇴치와 관리에 성공적인 업적을 내놓고 있다. 국가차원에서의 조직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결핵의 감염과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인식과 대응체계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리전략에도 국내 결핵의 발병률이 다른 OECD 가입국보다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WHO 서태평양지역본부(WPRO) 결핵관리 담당관 노부유키 니시키오리 박사(Dr. Nobuyuki Nishikiori)는 "결핵의 양상과 감염의 경로, 국가별 발병률은 제각각이지만, 경제성장률에 따라서 발병률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라면서 "한국은 감소가 시작된 시점이 EU나 여타 OECD 가입국 보다 조금 늦은 부분이 있는데, 이로인해 아직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결핵의 발병전 선제적 관리전략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면서, 잠복결핵의 예방치료를 도입하고 정부차원에서 15세와 40세의 두 연령대에서 생애주기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엔 다중접촉군과 고위험군에 집중적인 결핵관리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

질병관리본부 고운영 질병예방센터장은 "올해부터는 해당 환자에 치료비를 전액지원 하는 등 고위험군에 접촉자 조사를 실시해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핵퇴치전략 의결, 2020년 50명…2025년까지 12명 이하로

이와 관련 유엔이 올해부터 다가오는 2035년까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수립함에 따라, WHO는 지난 2014년 결핵퇴치를 위한 새로운 '결핵퇴치전략(The End TB Strategy)'을 의결한 바 있다.

'결핵퇴치전략'은 2015년부터 2030년까지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를 90% 줄이고 결핵 환자를 80% 감소시키며, 결핵 치료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없애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에 대한 잠복결핵감염 관리가 해당 퇴치 전략의 핵심 요소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STOP TB" 전략을 시행해온데 이어, 결핵관리 기조 강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껏 결핵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 2035년까지는 결핵 예방 및 사회 통합적 관리와 참여, 보편적 의료보장 등에 환자지원과 내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결핵안심국가 실행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1단계 계획으로, 결핵발생률을 50명이하로 낮추는 데 목표를 잡았다. 2025년까지는 결핵발생률을 12명 이하로 낮추는 2단계 계획에 돌입한다.

추진전략으로는 생애전주기 결핵안심프로그램을 가동해 △생애주기별 잠복결핵검진(고교 1학년 학생건강검사,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제도화 준비 △ 집단시설 대상 잠복결핵검진 △ 당뇨·흡연, 사회취약계층 등 결핵발병 고위험군 관리 △ 검진 및 치료 무상제공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본 회의에는 WHO 결핵 국장 마리오 라빌리오네 박사를 비롯해 각국의 결핵관리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잠복결핵감염 관리정책 성공사례와 정책 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의제는 잠복결핵감염 관리정책 성공사례와 정책 방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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