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도입 61명 적용, 시술 성공률 높아 일본서도 도입

혈관조영술 도중 CT 촬영으로 치료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국내 교수팀의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획기적인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장혁재·장양수 교수팀은 최근 관상동맥 만성 완전폐쇄 병변(Chronic total occlusion, CTO) 치료에 있어 시술 도중 CT 촬영으로 치료 성공률을 높였다고 밝혔다. 2013년 심장전용 Angio-CT를 도입해 CTO 환자 61명에게 적용한 결과 시술 성공률은 기존 68%에서 83%로 높아졌으며, 시술 후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관련 논문은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3월 16일자 최신호에 게재됐다(10.1016/j.amjcard.2016.03.032).

▲ 심장전용 Angio-CT 장비를 통해 환자를 시술하는 모습.

장양수 교수는 "관상동맥 분야에서는 감염을 막고 빠른 시간 정확한 시술이 필요한 만큼 심장전용 Angio-CT의 필요성이 높다"며 "이번 장비 도입으로 그동안 치료 성공률이 낮았던 CTO 치료에 있어 시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되는 CTO는 전체 관상동맥질환의 20% 정도로 보고되는 상황. 초기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협심증 증세가 악화되고, 심부전과 연관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완전 폐색 병변 시술의 성공률은 여전히 높지 않아서 치료가 매우 힘들다는 게 문제였다.

이에 더해 최근 관상동맥 질환에서 혈관조영 장비를 이용한 스텐트 삽입 시술이 주된 치료로 자리를 잡으면서 CTO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CTO의 경우 혈관 내벽의 석회화로 스텐트 삽입술이 쉽지 않다.

교수팀은 "스텐트를 삽입하기 위해 가이드 와이어가 막힌 부위를 통과해야 하지만, 와이어가 혈관외부나 주변으로 잘못 들어가서 시술이 실패하거나 시술 후 심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더욱이 시술 중에 이런 문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시술전 관상동맥 CT 촬영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시술 중에는 사용이 힘들다는 걸림돌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연구팀은 기존의 CTO 시술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도시바와 함께 심장전용(Cardiac) Angio-CT(CT-Shared Angio)를 도입했다. 심장전용 Angio-CT의 경우 환자가 이동하지 않고 0.275초만에 최소한의 선량으로 심장 전체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Angio장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기존의 Angio장비에서도 CT와 비슷한 이미지를 얻는 기능은 개발됐지만, 심장은 움직임이 심하고 촬영에 제약이 많아 실제 임상 도입을 놓고는 한계를 지적받았다.

한편, 일본 오사카대학병원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에서 개발한 해당 심장전용 Angio-CT 장비의 효과를 확인하고, 최근 장비를 도입해 시술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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