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과종양학회, 42만명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뚱뚱한 사람 일수록 전립선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42만여명의 10년간 건강기록을 토대로 '체질량지수와 전립선암 발병간의 상관관계'(하유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위원회 간사 연구)를 살펴본 결과 비만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1.2배 더 높았다.

분석 결과, 저체중군(체질량지수 18.5 미만)에서는 227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한 반면, 비만군(체질량지수 25이상)에서는 2,741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남성의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여준다.

▲ [표1] 체질량 지수에 따른 전립선암 위험도(전체=7,622명)
전립선암은 한국인 남성암 중 증가율 1위로 최근 들어 가장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증가해 2013년 한 해에만 국내 남성 9515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았다. 2000년 130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립선암의 생물학적인 발병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나이, 서구화된 식생활이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홍성후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는 "전립선암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남성암이다. 최근 제7차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비만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가량이 비만체형이어서 전립선암 위험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전립선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도 높아지는데, 2017년 한국이 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국내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립선암 예방관리 및 조기진단에 대해 각별히 힘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중년이상 남성들이 알아야 할 '전립선암 5대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일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채소 섭취, ▲일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체중을 유지, ▲50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 등이다.

학회는 이 수칙을 기억하기 쉽도록 시각자료로 제작하고, 전립선암 고위험군 대상의 홍보활동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형진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은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진행암인 경우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전립선암 관리에 '전립선암 예방 5대수칙'이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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