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의협 정총서 사과…의료현안 해결 위해 노력할 것

“메르스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35번째 환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35번 환자에 ‘마음의 상처’를 입혀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의원이 박원순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박 시장은 대한의사협회 제 68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도중 한 대의원의 항의를 받았다. 해당 대의원은 “축사를 하기 전에 박 시장은 먼저 사과해야한다”며 메르스 사태 때 박 시장이 공개한 35번 환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메르스 사태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35번 환자가 수많은 불특정 시민과 접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갑작스런 항의에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을 했으니 사과는 축사를 들어본 뒤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며 수습하려고 했으나 이의를 제기한 대의원은 사과가 우선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 갑작스런 사과요구에 당황한 박원순 시장(오른쪽)과 상황 수습에 나선 임수흠 의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결국 박 시장은 축사를 하는 도중에 “35번 환자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사과의 뜻을 표명했었고, 오늘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메르스를 대응하면서 우리나라에 방역에 대한 여러 체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을 알았다”며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에 대해 실질적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방정부인데 권한이나 기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성찰과 점검의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메르스 극복에 서울시의사회와 의사들이 큰 힘이 됐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메르스 사태 극복에는 서울시의사회와 의사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며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조기종식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로 수많은 갈등을 봤지만 해결하지 못한 갈등은 없었다”며 “늘 현장에서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여러 협회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토론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부터 의사들과 함께 여러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