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뛰어난 생존률 개선효과 CheckMate-141 연구서 30% 상승

 
면역항암제가 두경부암 환자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두경부암은 후두, 구강, 인두, 부비동, 비인두, 하인두 등 얼굴 부위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지도도 낮아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에서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또 종양의 발생위치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하고,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수술 후 삶의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치료하는 의사나 환자 모두 안타까울 뿐이다.

늦게 발견 되면 수술보다는 항암치료가 일반적이다. 현재 쓰이고 있는 약물은 백금기반의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가 사실상 전부다. 그나마 표적치료제인 얼비툭스가 있어 조금이나마 생존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통계적 의미만 있을 뿐 환자들이 느끼는 생존율은 30년전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최근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두경부암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꾸준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좀 더 오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CheckMate-141  연구 뛰어난 생존률 개선효과 30% 상승

구세주와 같은 희망적인 소식은 올해 미국암학회(AACR)에서 들려왔다. 전이성 또는 재발성 두경부암을 면역항암제로 치료하면 생존율까지 개선시킨다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 근거는 CheckMate-141 연구에서 나왔다.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백금기반의 항화학요법 치료를 받고도 6개월이내 암이 재발한 두경부암 환자다. 이들을 무작위 니볼루맙(제품명 옵디보)과 표준치료 군으로 나눠 치료했다.

환자들에게 사용된 니볼루맙 용량은 매 2주간 kg 당 3mg을 주사했다. 대조군 환자들은 표준 치료를 받았다. 메토트렉세이트 40~60mg/㎡, 도세탁셀 30~40mg/㎡ 또는 세툭시맙 400mg/㎡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초기부터 니볼루맙군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면서 데이터모니터링안전위원회가 윤리적 이유로 조기중단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에는 모두 361명이 참여했다. 평균 연령은 60세였으며, 현재 흡연중이거나 이전에 흡연률은 76.4%였다. 전체 환자 중 54.8%가 2번 이상의 화학요법을 받았으며, 또 91.4%는 방사선 치료도 받았었다.

이들을 평균 5.1개월 관찰한 후 전체 생존율(OS, 중간값)을 분석한 결과 니볼루맙 군에서는 7.5개월로 나타나난 반면에 표준치료 군에서는 5.1개월로, 생존율을 약 30%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에는 전체 환자의 36%가 생존했는데 표준 치료군은 16.6%에 불과했다.

HPV 양성 또는 PD-L1 발현 1% 이상 효과 더 커

뿐만 아니라 세부 분석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있는 양성 환자와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경우 사망위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구인두암의 발생 증가는 특정 아형의 HPV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구강인두에 검출되는 HPV 양성유무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 HPV 양성인 경우 음성보다 사망위험을 더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HPV 양성 환자는 사망위험이 표준치료군 대비 44% 낮게 나타난 반면에(median OS 9.1개월 vs 4.4개월), 음성인 환자군에서는 27% 밖에 보이지 않아(median OS 7.5개월 vs 5.8개월) HPV 양성 여부가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어마커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PD-L1 발현율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확인됐다. 종양표지자 검사를 통해 나타난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경우, 그 미만인 경우보다 효과가 더 높았다.

1% 인 환자군에서의 사망위험은 표준치료군 대비 45% 낮았지만(median OS, 8.7 개월 vs 4.6 개월), 1% 미만인 군에서는 11% 밖에 감소효과가 없었다(median OS, 5.7 개월 vs 5.8 개월).

독성여부는 표준요법보다는 확실히 낮게 나타났다. 모든 독성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니볼루맙군에서 58%였으며, 표준치료군에서는 78%였다. 3/4등급의 독상은 더 낮아 각각 12%와 35%로 확인됐다.

두경부암에서의 면역억제제효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유럽암학회에서 또다른 면역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의 효과가 확인됐다. 당시 발표된 KEYNOTE-012 연구에 따르면, 1년 생존율은 47%였고, 생존율은 9.6개월이었다.

두경부암 치료에 새로운 발전 60만 두경부암 환자에 희망

연구를 발표한 오하이오주립의대 Maura L. Gillison 박사(Jeg Coughlin Chair of Cancer Research)는 "얼비툭스 출시 이후 지난 10년 동안 두경부암 치료 영역은 발전이 없었다. 전세계 60만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의 숙제는 어떤 환자에게 더 높은 반응을 보이는지 확실한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두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도 1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한 해 동안 4000명 이상이 새롭게 진단을 받고 있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 등 유관학회는 30년 동안 두경부암의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럽게도 환자들의 치료 성공률은 크게 변하지 않다는 점에서 곧 나올 면역항암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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