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종양환경 그대로 복제해 맞춤형 항암치료 기반마련

국내 교수팀이 위암 환자의 종양을 그대로 이식한 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해당 논문은 네이처지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3월 1일자에 게재된 국내 첫 결과다.

최근 연세의대 외과 정재호 교수팀은 위암환자의 종양을 쥐의 피부 아래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쥐에는 개별 환자의 암 세포와 주변 환경까지 똑같이 복제돼, 해당 환자의 아바타 역할을 할 수 있는 '아바타 쥐'로도 불린다. 

주목할 점은 이번 연구가 국내에서 위암 아바타 쥐를 만들어 보고한 첫 사례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뇌종양 환자의 진료에 활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위암 관련 연구는 없었다.

▲ 정 교수팀이 발표한 위암에서 '아바타 쥐'를 이용한 맞춤형 정밀 항암치료 모식도.

연구를 살펴보면, 정 교수팀은 62명의 위암환자로부터 얻은 종양을 이용해 15건의 '환자에서 유래된 종양모델'(patient-derived tumor xenografts, 이하 PDX모델)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환자 종양과 PDX 모델간 조직학적, 유전체학적 유사성을 확인해 위암에서 PDX 모델을 통해 조직학적 형태, 이식 간 시간의 최소화, 종양세포성(Tumor cellularity) 등을 밝혀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위암 환자에게도 아바타 쥐를 활용하면 암 유전자 변이에 따른 맞춤형 항암제 선택과 효과를 미리 검사해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바타 쥐는 환자의 종양을 별도의 처치 없이 면역을 억제한 쥐에 이식해서 만든다. PDX 모델을 이용하면, 다양한 항암제를 미리 적용시켜보고 개인의 질병에 가장 잘 듣는 약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정밀 항암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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