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양학 연보

비흡연자라도 치주 질환이 있다면 암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 받고 있다.

얼마 전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주관 단체인 Health Professional’s follow up study는 '종양학 연보 (Annals of Oncology)’를 통해 비흡연자라도 치주염을 앓고 있다면 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86년부터 무려 26년에 걸쳐 남성 2만 여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모두 담배를 핀 적이 없는 비흡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13% 사람에서 암이 발견됐다는 것.

연구 내용을 보면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암 이환율이 45% 증가했는데, 특히 흡연과 관련된 폐암, 식도암, 인후두암 뿐만 아니라 위암, 간암, 방광암, 신장암 발병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식도암과 머리와 목 부위의 암에서 6.29배, 방광암 발병률도 5.0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입 속은 세균이나 독소, 염증 산물의 생성 또는 성장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그곳의 수많은 모세혈관을 통해 그런 세균이 몸 속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져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치주염은 심근경색 발병률을 높이고 치매, 류마티스관절염, 당뇨병, 암까지 발병시킬 수 있으며 심지어 남성의 성기능까지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병원장은 “구강 내에 존재하는 진지발리스(P. gingivalis)라는 세균은 구강 내 염증을 촉발 시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면역 시스템을 교란을 가져와 여러 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그런 과정에 개입하는 염증성 싸이토카인인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 알파(tumer necrosis factor-α) 등의 인자들도 규명돼 가고 있어 치주염은 이제 단순한 치과적 질환만 야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온몸의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치주염을 예방하려면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해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 치아를 깨끗이 하기 위해서 평소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는 치아와 잇몸 사이, 치간은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 꼼꼼히 닦아줘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와 면역력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 숙면,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해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원장은 “치주질환이 암 발병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 자체도 면역 체계가 약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양치질과 치주염을 조기 치료해 구강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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