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환 교수 "순응도 떨어지는 환자는 다루나비르 필요"

에이즈 치료제에 업그레이드된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I)가 나오면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특히 향후 트루바다(테노포비르/엠프리시타빈)와 합친 단일용량 복합제도 출격 대기중이어서 조만간 복합제간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새롭게 나온 PI 제제는 코비시스타트가 부스터로 작용하는 다루나비르다. 제품명은 프레즈코빅스로 지난 3월 1일부터 급여 처방도 가능하다. 다루나비르 성분은 PI 제제로는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니고 있고 약제내성도 생기지 않아 NRTI 백본 요법에 가장 많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순응도 개선을 겨냥한 고정용량 복합제가 나오면서 인기가 꺽인지 오래됐다. 특히 이 약제들이 NRTI 백본요법에 통합효소억제제(INSTI)를 사용하면서 덩달아 PI 제제의 인기도 시들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PI 제제가 반란을 시작했다. 기존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부작용과 순응도를 개선해 돌아온 것이다. 과거 다루나비르는 부스터로 또다른 PI 제제인 리토나비르를 같이 사용해야 했는데, 이는 고지혈증과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특히 리토나비르를 부스터로 사용하는 제제들이 많아 위장관 부작용은 PI 제제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문제다. 칼레트라에서 30% 정도 발생하고, 프레지스타나 레야타즈는 10%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새로 나온 프레즈코빅스는 부스터를 코비시스타트로 바꿔 기존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그러면서 한 알로 개발해 복용상 편리함도 개선시켰다. 다만 음식물과 같이 복용해야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의대 방지환 교수(보라매병원 감염내과)는 "다루나비르 제제는 내성발생이 낮아 순응도가 떨어지는 환자들도 안정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때문에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라든지,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들처럼 순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는 환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제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전까지 리토나비르 부스터를 사용한 다루나비르는 알약 개수와 고지혈증 등 부작용으로 순응도 문제가 있었지만 새로운 제품은 다루나비르의 강력한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개선시켰기 때문에 한 단계 업드레이드된 것이다"고 소개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임상 경험이 적은 것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성과 관련해서는 오랜시간 동안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어떤 약물도 내성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효소억제제 중 내성이 없다고 하는 돌루테그라비르도 실험실에서 테스트해보면 내성이 생긴다"면서 "임상연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어떻게 될지는 장기간 실제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제조사인 얀센 측은 프레즈코빅스와 트루바다가 합쳐진 복합제도 곧 내놓을 계획이어서 에이츠 치료제 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당장 프레즈코빅스의 출현으로 PI 제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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