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약물교체 유도 틈새영업도 등장...대웅제약, 진화나서

프랑스발 올메사르탄 제제 급여중단 소식에 국내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기존 올메사르탄 제제 시판 제약사들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안전성 이슈를 자사약물로의 교체를 유도하는 영업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이 효과 미흡 및 장질환 발생 위험성 등을 이유로 올메사르탄 함유 약물의 급여삭제를 예고한데에 따라 국내에도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올메사르탄 제제가 속한 국내 ARB단일제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며 CCB와 결합된 복합제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 국내에 올메사르탄 단일제는 140개 제품이 허가됐고, 복합제는 181개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이중에서도 올메사르탄 제제 대표품목인 '올메텍'의 작년 원외처방액이 211억원, '올메텍플러스' 125억원, '세비카' 486억원 '세비카HCT' 178억원 등 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들 품목은 대웅제약과 다이이찌산쿄가 공동판매를 진행 중이다.

최근 안전성 이슈가 터지자 이를 기회 삼아 처방교체를 유도하는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쟁사인 A제약회사는 올메사르탄 관련 기사와 함께 자사제품 홍보내용이 함께 기재된 프린트를 거래처에 배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급여가 삭제되거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구두 디테일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올메텍 매출 타격을 우려, 진화에 나섰다.

프랑스에서 올메사르탄 제제에 급여를 중단한 것일뿐 허가취소는 아니며, 급여 중단은 보험재정 절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대웅제약측 설명이다.

프랑스 의약품집인 Vidal에 따르면 올메사르탄 20mg 90T 기준 약가는 48.5유로며 발사르탄 80mg 90T와 이베사르탄 150mg 90T, 텔미사르탄40mg 90T는 모두 28.44유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프랑스 보건 당국은 정기적으로 급여적정성을 평가하는데, 프랑스 내에서 올메사탄 제제는 타 ARB제제보다 약가가 약 2배 정도 높아 가격 대비 효능∙안전성 측면에서 우월하지 않아 보험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국내의 경우 급여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 측은 "기타 언급한 효능 및 안전성 관련 내용이 허가사항(사용상 주의사항 등)에도 이미 반영돼 있으며 타 ARB제제에 비해 최저가 수준이라 급여제한 조치 필요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향후 프랑스 보건당국의 조치, 국내 전문가 자문 등 검토 절차를 거쳐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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