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경증 신장기능장애 환자 복용해도 안전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메트포르민을 경증 신장기능장애를 동반한 환자가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FDA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메트포르민의 안전성 및 효능을 분석한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약물이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신장질환을 동반하거나, 신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환자에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남자는 1.5㎎/dL 여자는 1.4㎎/dL 이상이면 메트포르민 복용이 금지돼 왔다. 약물 복용 후 관련 증상이 악화되고 유산산증 등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FDA는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 복용 여부를 평가할 때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뿐만 아니라 사구체여과율(GFR)도 추가적으로 측정하도록 권고했다. 환자의 연령, 성별, 체중 등을 감안했을 때 GFR도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만큼 약물 복용 여부 평가 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라는 것.

단 GFR 30mL/min/1.73㎡ 이하인 환자는 메트포르민 처방을 금지했다. GFR 45mL/min/1.73㎡ 또는 30mL/min/1.73㎡ 사이에 해당하는 환자도 신장 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높아 메트포르민 복용을 삼가토록 했다.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인 환자도 예외는 아니다. FDA는 연 1회이상 GFR을 측정하고, 신장손상 위험이 높거나, 고령층 환자는 신장기능 관련 검사를 더욱 철저히 시행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현재 미국당뇨병학회(ADA)도 2016년판 지침서를 통해 GFR 45mL/min/1.73㎡ 또는 30mL/min/1.73㎡에서도 메트포르민이 안전하게 사용 될 수 있다는 임상적 판단 하에 GFR이 낮은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용량을 낮출 것을 추가적으로 요구했다.

"GFR 30~45mL/min 사이 환자 적정용량 권고 필요"

이번 FDA 결론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미국 예일대학 Silvio Inzucchi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메트포르민이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약물임에도 신장기능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처방에 많은 제한점 있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메트포르민 처방이 꼭 필요한 환자들도 복용이 가능해져 더욱 많은 환자들이 치료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이어 Inzucchi 교수는 "하지만 FDA는 GFR 30~45mL/min 사이 환자는 메트포르민 복용을 금지시켰지만, 적정 용량을 정해주는 것이 맞다"면서 "몇몇 논문에서는 GFG 45mL/min 환자는 약물 용량을 절반으로 낮출것을 권고하고 있다. FDA도 무조건 금지하기 보단 좀 더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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