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igliptin + Metformin

 

국내 당뇨병 치료전략에서도 메트포르민이 1차 치료전략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DPP-4 억제제는 2차 치료전략으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 DPP-4 억제제 처방률의 증가와 함께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에 대한 추가요법으로 선택되는 비율이 40%가 넘는다는 점은 DPP-4 억제제의 입지를 확인시켜준다.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DPP-4 억제제들이 다수의 연구들을 통해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가 눈길을 끈다. DPP-4 억제제인 제미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로, 초기부터의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NICOM
2015 EASD 구연발표 세션에서 INICOM 연구를 발표한 서울의대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제2형 당뇨병의 병태생리 상 베타세포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단독요법으로는 목표혈당을 장기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메트포르민과 베타세포 기능에 대한 제미글립틴 병용전략의 혜택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당뇨병학회(ADA)·유럽당뇨병학회(EASD) 가이드라인에서 초기 혈당상태에 따라 초기부터의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구에 초기부터의 병용요법에 초점을 맞춘 이유도 설명했다.

이에 연구에서는 치료병력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760명을 제미글립틴(50mg) + 메트포르민(1일 500mg, 최고 2000mg까지 증량) 병용군과 메트포르민 단독군, 제미글립틴 단독군으로 분류해 24주 시점의 당화혈색소(A1C) 변화, A1C 7% 및 6.5% 미만 비율 등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들의 평균 A1C는 8.6%, 연령은 53~54세, BMI는 25kg/㎡ 전후로 유사했다.

1차 종료점 평가결과 제미글립틴 + 메트포르민 병용군에서 2.06%, 제미글립틴 단독군에서 1.24%, 메트포르민 단독군에서 1.47% 감소해 병용군에서 A1C 강하폭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주 시점부터 A1C 강하효과의 차이가 나타나 24주까지 지속됐다. 추가적으로 A1C 7%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병용군 82.4%, 제미글립틴 단독군 40.7%, 메트포르민 단독군 50%, A1C 6.5% 미만 도달률은 각각 52.2%, 22.1%, 22.3%였다<그림>.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베이스라인 A1C 수치에 따라 강하 정도에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병용군에서 A1C 강하효과가 컸다. 베이스라인 A1C가 8.5% 미만인 그룹에서 병용군의 A1C는 1.53%, 제미글립틴 단독군은 0.96%, 메트포르민 단독군은 1.07% 감소했고, 베이스라인 A1C 8.5% 이상인 그룹에서는 각각 2.53%, 1.5%, 1.8% 감소했다. 이와 함께 공복혈장혈당, HOMA-β, HOMA-IR 분석결과에서도 병용군에서 유의한 혜택이 관찰됐는데 특히 공복혈당의 경우 제미글립틴 단독군 대비 26.6mg/dL, 메트포르민 단독군 대비 13.3mg/dL가 추가로 감소돼 병용요법의 혈당강하 효과를 재확인시켜줬다.

이에 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미글립틴 +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이 각 약물의 단독요법보다 더 높은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고, A1C 타깃수치에 도달한 환자수도 많았다”며 “유해사건 증가없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STABLE
STABLE 연구도 2015 EASD에서 발표된 제미글립틴 주요 연구다. INICOM 연구가 초기부터의 제미글립틴 +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의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면 STABLE 연구는 제미글립틴 +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이 혈당변동성에 주는 영향에 주목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대조군을 시타글립틴, 글리메피리드로 설정했다. DPP-4 억제제 별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도 확인코자 한 것이다.

연구를 발표한 연세의대 이병완 교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되는 고혈당 상태와 함께 혈당변동성도 주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요인”이라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STABLE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활성 대조군 오픈라벨 평행연구로 A1C가 7.5% 이상인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 환자들은 베이스라인에서 평균  A1C 9.4%, 연령 50세, 당화알부민 26.4%, 프룩토사민(fructosamine) 412.8umol/L였다.
대상 환자들은 무작위로 제미글립틴 50mg군, 시타글립틴 100mg군, 글리메피리드 2mg군으로 분류해 12주간 치료 후 혈당변동성 정도를 평가했다. 모든 치료전략은 메트포르민과 함께 투여했다.

12주째 평가한 결과 DPP-4 억제제 병용군에서 혈당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글립틴군에서 43.1mg/dL, 시타글립틴군에서 38.3mg/dL 감소한데 비해 글리메피리드군에서는 21.7mg/dL 감소했다. 이외 A1C, 공복혈장혈당, 프룩토사민 등 혈당 지표에서는 차이가 없었지만, C반응성 단백질 수치는 제미글립틴군에서만 감소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