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클리닉 연중무휴…진료 연속성과 환자 편의성 추구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작한 달빛어린이병원의 환자 보호자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지만 의료계의 반발은 커지고 있어 정부가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만족도 조사를 보면 병원을 이용한 환자 보호자 10명 중 9명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응급실에 대한 만족도도 컸다. 전반적 만족률 80.0%로 기존 이용 응급실에 대한 만족률 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부 발표와 무관하게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제도 자체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 연구발표 및 공개토론회'에 참석을 거부할 정도로 이들은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제도·정책이 많이 다르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소아 응급실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美 애틀랜타 24/7 UC 클리닉 운영

미국 소아청소년과에서는 병원의 'Emergency Room(ER)'에 더해 전문적인 'Urgent Care(UC) 클리닉'을 따로 운영 중이다.

UC 클리닉에서 ER로 이어지는 시스템은 진료의 연속성과 함께 신속성, 편의성 측면에서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전 진료예약이 필수인 미국에서 까다로운 예약절차나 진료 대기시간이 필요 없다는 것은 UC 클리닉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마다 이용 시간에 차이는 있지만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점도 혜택이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365일 소아전문의가 상주해 진료를 보는 UC 클리닉이 산재해 있으며, 주(states)마다 이들 UC 클리닉 간에 네트워킹을 강화해 응급상황이 지체되는 상황을 방지한다.

나아가 야간 응급상황을 케어할 목적으로 운용되는 '24/7 소아응급치료센터'도, 국내 도입된 달빛어린이병원 사례와 견줄 수 있다. 이들은 미국 전역에서 주 단위로 소청과 전문의를 데이터베이스화시켜 놓고, 최근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 스케줄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근 병원·대기 시간 웹 공개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운영하는 UC-ER 연계 응급소아센터.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해 환자가 위치한 지역을 입력하면 가장 인접한 지역의 병원과 현재 대기시간, 이용가능 여부, 담당가능한 전문의의 프로필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http://www.choa.org/Childrens-Hospital-Services).

특히 1400여 명에 달하는 소아과 전문의가 야간 근무하는 UC 클리닉 및 소아 ER 병원의 위치와 전문 진료과, 병원 직통 연락처가 공개돼 있다. 케어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 전문 간호인력의 정보도 여기에 포함된다.

또 환자 근처에 자리한 소아응급센터의 정보와 도착 후 진료를 받기까지 예상되는 대기시간이 분단위로 실시간 표시돼, 지체되는 시간 없이 진료와 진단, 치료가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자녀가 호소하는 증세를 선택하고, 인근 응급치료센터에서 조치가 가능한 질환군을 즉시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엔 알레르기반응부터 각종 감염증, 절단상, 원인불명의 열, 화상, 소화기계 증상, 골절 등 세세한 분류표가 첨부돼 있다.

 

인접한 병원이지만 막상 해당 분과의 소아전문의가 없어 다시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불상사를 막는 일종의 보완장치인 셈. 소아청소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뇌진탕과 골절을 전문으로 하는 별도의 케어유닛의 구축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환자와 의료진의 동의 아래 'MYchart'로 불리는 오픈소스를 통해, 자녀가 진료받은 그동안의 의무기록 정보를 가지고 응급소아센터 담당 의료진과 현재 증상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네트워킹은 소아응급센터를 방문한 이후까지 이어진다. 응급센터 방문 시 소아에 시행된 초음파 및 CT, MRI 등의 영상진단 자료를 전원이 필요한 응급실로  전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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