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진단검사의학회,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 신설 요구... 검사료 인하에 대응방안

▲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정부에 검체검사 질관리료 신설을 요구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회장 한규섭 서울의대, 이사장 송정한 서울의대)가 검사 정확도와 신뢰도를 위해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를 정부에 요구해 거의 성사 단계라고 밝혔다.

8~9일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2016년 춘계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진단검사의학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체검사 질관리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진단검사의학회 한규섭 회장은 "진단검사 분야는 투자하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은 분야라 병원에서 투자를 잘 하지 않는 분야다. 하지만 손해는 의사와 환자가 보게 된다"며 "진단검사 질을 향상시키고 검사 신뢰도를 확보하려면 반드시 검체 검사 질관리료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하반기에 상대가치점수 2차 개정에서 진단검사분야는 수가 인하 11%가 예정돼 있다. 이번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 신설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읽을 수 있다.

학회측은 정부 방향에 반대하지 않지만 수가가 내려갔을 때 병원이 원가보전을 위해 가격이 싼 시약을 쓰거나 검사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반드시 검체검사 전문질관리료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회 송정한 이사장은 "수가 삭감으로 큰 병원도 원가절감을 하라는 압박이 들어온다. 중소병원 등 규모가 작은 병원은 더 심각할 것이다. 이처럼 질관리가 안되면 잘못된 검사로 의료비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검사의 질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이 이번 수가 신설의 목적이다. 복지부도 취지에 동의했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를 정확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송 이사장의 설명이다. 지난 201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하게 검사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1조원 정도의 의료비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송 이사장은 "국내 비슷한 맥락의 연구가 있다. 국립암센터에서 분변잠혈검사를 대상으로 질관리를 잘했을 때 위양성 비율이 5%지만 안 됐을 때 20~30%였다. 결국 200억 정도 불필요한 검사를 하게 된 것"이라며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고,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앞으로 우수검사실 인증영역, 숙련도 평가인증 영역, 전문인력 영역 등을 포함한 포괄적 산정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며 복지부와 구체적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Predict the Future'라는 슬로건 하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독일 Bonn 대학 메르스 전문가인 Dr. Christian Drosten가 기조강연 연자로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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