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재
경희의대 교수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증례

20세 남성 환자로 2013년 6월 본원에 요통을 주소로 내원했으며 강직척추염으로 진단받았다. 내원 당시 무릎과 발목이 붓는 증상을 호소했다. 환자의 왼쪽 발목이 오른쪽 발목에 비해 심하게 부어있었고 질병활성도는 BASDAI (Bath Ankylosing Spondylitis Disease Activity Index) 7.2로 나타났으며 환자가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고 있었다.

관절 X-선 검사 결과 양측 무릎과 발목, 요추와 경추 부위에는 이상 소견이 없었으나, 천장관절은 양측이 grade II로 판정됐다. 골 스캔에서는 양측 천장관절부, 오른쪽 무릎, 왼쪽 발목, 왼쪽 아킬레스건 부착부에 이상 소견을 보였으며 오른쪽 무릎에서 시행한 관절천자에서 염증성 활막염 소견을 보였다. 유전자 검사에서 human leukocyte antigen (HLA)-B27 양성 소견과 C-반응성 단백(C-reactive protein, CRP)의 상승 소견(2.2 mg/dL)이 나타났다.

강직척추염 진단과 함께 sulfasalazine, meloxicam, prednisolone으로 치료를 시작했고 4개월 약제 투여 후 BASDAI가 6.8로 감소했으나, 환자는 여전히 심한 요통과 아침 강직, 우측 무릎과 왼쪽 발목의 부종으로 보행장애가 있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α 저해제의 사용을 고려했고, 환자와 상의 후 효과가 우수하고 자가 투여가 가능한 생물학제제인 adalimumab를 선택해 2주 1회 투여하기 시작했다.

2014년 1월에 시행한 3개월 평가에서 BASDAI가 3.5로 호전됐고, 2014년 7월에 시행한 9개월 평가에서는 호전 상태가 유지돼(BASDAI 3.0) 투여 간격을 2주에서 3주, 이후에는 4주 간격으로 늘려 투여했다. 하지만 2014년 9월부터 다시 엉덩이 통증이 악화하고 발목 부종도 심해졌으며 BASDAI는 다시 7.0으로 증가했다. 이에 adalimumab 투여 간격을 4주에서 2주로 다시 조절했지만, 여전히 임상 증상이 심하고, 질병활성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해(BASDAI 6.0) adalimumab 약제에 불응성인 것으로 판정했다. 환자와 상의한 후에 TNF-α 저해제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됐고 자가투여가 편리한 golimumab 50 mg을 4주 1회 투여하는 것으로 약제를 변경한 결과, 2015년 2월에는 엉덩이 통증 및 발목 부종이 호전되고, 질병활성도도 감소했다(BASDAI 3.5)<그림>.

 
이후 현재까지 golimumab을 4주 간격으로 투여 중이며 환자는 증상 재발 없이 안정된 질병활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찰

"Golimumab,
불응성 강직척추염 환자에서 질병 활성도 개선
1차 치료제로 증상 조절 실패 후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 대안"

본 증례는 항류마티스약제와 1차 TNF-α 저해제인 adalimumab에 불응성이 나타난 젊은 강직척추염 환자에게 golimumab의 투여를 통해 임상 증상과 질병활성도의 호전이 나타난 증례이다.  현재 류마티스 질환에서 생물학제제의 초기 사용으로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경우 약제의 용량을 감량하거나, 투여 간격을 늘리는 방법의 유지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이 환자의 경우 초기 adalimumab 투여로 호전이 나타나 약제 투여 간격을 늘렸으나 증상이 재발했다. 이에 따라 투여 간격을 종전의 용법·용량으로 변경했으나 약제 불응성을 보였다. 이후 강직척추염 치료에 대해 환자와 상의해 가장 최근에 개발됐고, 자가투여가 더욱 편리한 TNF-α 저해제인 golimumab으로 약제를 변경한 후 임상 증상과 질병활성도의 호전을 보였다. 현재 강직척추염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생물학제제는 TNF-α 저해제가 유일하다. 따라서 1차 TNF-α 저해제로 치료 실패에 이르렀을 때 차기 약제 선택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임상현장의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TNF-α 저해제 중 가장 최근 출시된 golimumab은 기존의 TNF-α 저해제에 대한 반응이 부족한 경우 우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치료약제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