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더 월리 증후군 환자 체중 5.7 kg 이상 감소

비만치료물질인 벨로라닙이 희귀질환 프라더-윌리 증후군 치료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 4월 3일 미국 보스턴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2016)에서 미국 켄자스 메디칼센터 Merlin G Butler 박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다.

 

프라더 월리증후군(Prader-Willi Syndrome)은 저신장, 비만, 학습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으로 1956년 Prader, Labhart, Willi에 의해 처음 보고됐다. 46개의 염색체 중 15번의 염색체이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신생아 초기에 근긴장 저하, 수유 곤란이 동반된다.

특히 증후군 환자 75%가 비만으로 식욕증가와 포만감 결여로 초래되는 과식증과 환자들의 신체행동, 대사율이 정상인들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프라더 윌리 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 107명에게 벨로라닙을 복용토록 한 후 이들의 체중 변화를 살펴봤다. 대상군 평균 나이는 20세였고, 체중은 100㎏ 체질량지수(BMI)는 40㎏/㎡ 으로 조사됐다.

약 26주간 추적·관찰한 결과 벨로라닙을 1.8㎎ 복용한 환자는 평균 4.1% 체중이 감소했으며, 용량을 추가해 2.4㎎ 복용한 군은 이보다 1.2% 많은 5.3% 줄었다. 반면 위약군은 체중이 오히려 4.2% 늘었다.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벨로라닙을 복용한 환자에서 각각 1.8㎎ 복용군은 최대 8.2%, 2.4㎎ 복용군은 9.5%까지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 < .0001).

연구가 끝날 시점에는 벨로라닙 1.8㎎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2.9㎏, 2.4㎎를 복용한 환자들은 5.7 kg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 위약군은 체중이 3.4㎏ 늘었다.

"부작용은 짚고 넘어 갑시다"

아울러 연구팀은 프라더 윌리 증후군 환자에서 주된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식욕 과다, 과식증에도 벨로라닙 처방에 따른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9가지 물음이 포함된 HQ-CT 검사도 추가적으로 했다.

예를들면 대상군에게 연구기간 동안 △음식을 참는게 얼만큼 고통스러웠는지 △밤에 습관적으로 음식을 찾는 행위를 시도했는지 △식욕을 참지 못해 음식을 훔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형식인 것.

그 결과 12점을 베이스라인으로 잡았을 때 1.8㎎ 복용군 6.7점 2.4㎎ 복용군은 7.4점으로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과식증이 줄거나, 식욕을 스스로 억제하는 등 매우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P = .0003 and .0001, respectively).

이 밖에 벨로라닙을 복용한 환자들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어지럼증, 고혈압, 두통, 피로감 등이였다.

하지만 벨로라닙 복용 환자들에서 나타난 부작용들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10월에도 프라더 월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서 1.8㎎ 복용군 중 사망자가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미시건대학 Gary D Hammer 박사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벨로라닙의 혈전 관련 심각한 부작용 발생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약군에서는 전혀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대상군을 무작위 선정과정부터 결과를 도출할때까지의 모든 책임은 연구자들에게 있다. 체중감소 효능은 인정하지만 부작용 부분은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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