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교과과정 중 ‘안면미용성형’ 삭제 요구…“진료영역 분쟁 도 넘었다” 지적

보건의약단체들이 의협에 타 단체 고유진료영역에 대한 월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최근 타 의료인 단체의 고유 진료영역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대한의사협회의 행태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의협과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지난 2월 23일 보건복지부에 치과의사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에서 ‘안면미용성형’ 교과과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

이들은 “그동안 여러 측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진료영역 분쟁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되며 즉각 이 같은 행위를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치과의사의 진료영역인 ‘구강악안면외과’ 분야에서 미용 목적의 피부 레이저나 보톡스 등 미용시술은 이미 ‘구강악안면외과’ 영역이 존재했을 당시부터 이어져 오던 고유의 진료영역임에도 , 상호 간 진료영역을 존중하지 않은 채 타 의료인단체의 수련과과과정까지 간섭하고 있는 월권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 단체는 “전문 의료단체로서 상호 존중하고 신뢰해야함에도 치과의사의 미용시술과 관련 치과계를 폄하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의료계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더 이상의 반목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이들 단체는 “의협은 치과의사뿐 아니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나, 약사, 간호사와의 마찰 등 보건의료 전반에 걸쳐 자신들의 이익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을 경우에는 국민건강과 타 의료직능에 대한 존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한 행태만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는 “더 이상 의료계가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관계가 되어선 안 된다”며 “성숙된 모습으로 각자의 직능 속에서 보다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계가 함께 손잡고 국민의 건강 향상과 대한민국 의료제도의 개선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의협도 자신만을 위한 영역다툼으로 힘을 소모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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