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ES 2016 학술대회, MTC 환자서 치료효과 재조명

갑상선수질암 환자에서 표적항암제 반데타닙(vandetanib)의 치료 효과가 재조명됐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주관의 제15차 아시아내분비외과학술대회(Asian Association of Endocrine Surgeons)가 열렸다.

학회 첫날 사이언티픽 세션(scientific program)에는 국내 진행성 갑상선수질암(MTC) 환자에서 경구용 반데타닙의 유용성이 논의됐다.

갑상선수질암에서 표적항암제의 효과가 거론된 이유는 해당 질환이 유병률은 낮지만 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이날 소개된 반데타닙도 지난 2013년 5월, 절제불가능한 국소진행성 혹은 전이성 갑상선수질암의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승인받은 약물이다.

MTC 환자에서 반데타닙의 유용성을 발표한 성균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정재훈 교수(삼성서울병원 갑상선센터)는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갑상선암을 진단받는 환자의 0.5% 정도가 MTC 환자로 판명난다"며 "2011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MTC 환자는 11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환자들의 생존율은 3년(중간값)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더욱이 MTC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원격전이 환자의 경우는 생존율이 더 떨어진다. 1년 및 5년, 10년째 생존율은 각각 51%, 26%, 10%로 급격히 감소했다.

▲ 발표 중인 정재훈 교수

정 교수는 "문제는 MTC 환자 가운데서도 절제가 불가능하고 국소적으로 진행되거나 전이된 경우는 치료가 어렵고,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MTC 환자에 반데타닙 투약,
위약군 대비 질병무진행생존 '1년' 가까이 늘려
독성에 따른 투약 중단 우려는 '해결 과제'

때문에 이들 환자에서 치료의 대안으로 반데타닙의 치료효과가 조명됐다. 반데타닙은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2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VEGFR-2를 비롯한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RET의 경로를 차단해 종양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억제하고 혈액공급을 차단하는 약물.

개발 당시에는 VEGFR과 EGFR이 모두 발현되는 비소세포폐암과 직장암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MTC에서도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주요 효과를 보면, 이중맹검법으로 진행된 무작위 전향적 연구에서 반데타닙 300mg을 하루 한 번 경구 투약한 MTC 환자에선 위약군에 비해 질병 무진행생존율(PFS)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반데타닙 투약군에서의 PFS는 30.5개월로 위약군(19.3개월)에 비해 월등히 앞선 것.

목표 반응률, 질병관리율, 생화학적 반응을 알아본 이차 평가변수에서도 반데타닙 투약군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혜택을 입증했다.

정 교수는 "반데타닙은 내약성이 좋고, 치료 중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상반응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독성에 따른 투약 중단 문제와 QTc 연장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데타닙을 투약할 경우 약물 독성에 따른 투약 중단이 12%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심혈관문제와 관련 QTc 연장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TKI에는 반데타닙 외에도 모테사닙(motesanib), 소라페닙(sorafenib), 수니티닙(sunitinib) 등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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