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증상이 근강직 보여도 노환이나 지병에 의한 것으로 간과해

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은 진단 전 증상이 있었음에도 자신이 파킨슨병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월 6일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에서 발표한 '파킨슨병 조기진단 필요성'에 대한 파킨슨병 환자 리서치 결과 일부 중 하나로, 지난 3월까지 5개 대학병원 신경과에 내원한 파킨슨병 환자 490명(남자 223명 여자 267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49%가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파킨슨병을 진단받기까지의 기간이 6개월에서 길게는 5년이상 소요됐다. 즉 절반가량이 초기 적절한 대응을 못한 채 질환을 방치하고 있는 것.

진단 시기별 동반되는 증상에 있어서는 6개월 미만으로 진받받으면 떨림이 주로 나타났고, 6개월에서 1년사이에 진단받은 환자는 떨림과 몸 움직임이 둔해지고 얼굴표정이 굳어지는 증상이 동반됐다. 학회에 따르면 떨림만으로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지만 몸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얼굴표정이 다소 굳어진 경우에도 파킨슨 병을 다시한번 의심해봐야 한다.

1년에서 5년사이 진단받은 환자는 보행 장애인이거나 근육이 굳어지는 근강직, 몸 움직임이 둔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파킨슨병을 동반한지 5년이상 된 환자에서는 어깨통증, 관절이상, 척추디스크, 척추협장증이 있으면서 근강직 및 보행장애 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였다.

특히 결과를 보면, 첫 증상이 근강직이나 몸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노환이나 지병에 의한 것으로 쉽게 간과했다.

어깨통증 및 근강직 증상도 신경과외 타과에서 치료 받거나, 척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동반 시 파킨슨병에 의한 보행장애를 구분하지 못해 진단이 매우 지체됐다. 이에 학회는 "떨림 외에 파킨슨병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김희태 회장(한양의대 신경과)은 "이번 리서치 결과를 통해 파킨슨병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고 조기에 적절한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면서 "파킨슨병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주요 이상운동증상이 보이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