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2.7개월 증가 ... 독성효과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

악성 흉막중피종 환자의 표준치료법에 표적치료제인 베바시주맙(bevacizumab)을 추가하는 것이 생존율 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후기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목할 점은 1차 치료옵션인 시스플라틴 + 페메트렉시드(pemetrexed) 병용요법에 비해 환자의 생존율이 2.7개월 늘었다는 것.

흉막중피종(pleural mesothelioma)에서 베바시주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살펴본 이번 MAPS(Mesothelioma Avastin Cisplatin Pemetrexed Study) 결과는 국제 학술저널인 THE LANCET 2015년 12월 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OI: http://dx.doi.org/10.1016/S0140-6736(15)01238-6).

연구 결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타깃으로 하는 베바시주맙의 생존율 연장 효과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고혈압이나, 혈전 문제 등 중등도 이상의 이상반응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프랑스 파리7대학 흉부종양학과 Gerard Zalcman 교수는 "일반적으로 악성 흉막중피종은 공격적인 진행과정을 나타내 예후가 나쁜 암종으로 꼽히는데, 직업상 석면에 노출된 환자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VEGF가 악화에 관여하는 만큼 해당 표적치료제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에서, 진행성 악성 흉막중피종에 표준치료 옵션인 시스플라틴 + 페메트렉시드 정맥주사 요법에 표적치료제 베바시주맙을 추가해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페메트렉시드 + 시스플라틴 정주(IV) 표준치료, '베바시주맙' 추가 혜택 확인
단, 베바시주맙 추가군서 고혈압 환자 23% 발생…'독성효과 관리 가능'   

오픈라벨로 실시된 무작위대조군 3상임상인 MAPS 연구를 살펴보면, 2008년 2월 13일부터 2014년 1월 5일까지 18세~75세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불가능한 악성 흉막중피종 환자 448명이 대상이 됐다.

이들은 암환자의 활동상태를 평가하는(ECOG) 지표 점수가 0~2에 해당하거나, 심혈관 동반질환이나 치료 목적의 외과적 수술 경험도 없었다. 또 흉수(pleural effusion)나 흉막의 고형 종양 부위가 최소 한 번 이상 CT 상에 발견됐으며, 기대여명이 12주 이상 예상됐다.

그러나 중추신경계로 암이 전이됐거나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티클로피딘 등의 항응고치료를 사용한 환자, 치료 용량으로 항비타민K 약물 및 저분자 헤파린, NSAID를 사용한 환자들은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들에 병리적 소견, 흡연이력 등을 고려해 페메트렉시드 500mg/m2 + 시스플라틴 75 mg/m2을 정맥주사하거나, 여기에 베바시주맙 15mg/kg을 추가 투약해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이러한 치료법은 21일을 주기로 질환이 악화되거나 약물 독성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최대 6번을 시행했다. 1차 평가변수는 환자에서 전체 생존율이었으며, 치료 과정은 오픈라벨로 진행됐다.

페메트렉시드(P) + 시스플라틴(C) + 베바시주맙(B) 3제 투약군(PCB) 223명, 페메트렉시드 + 시스플라틴 2제 투약군(PC) 225명으로 구분해 효과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생존율은 PCB 투약군이 18.8개월(중간값)로 PC 투약군 16.1개월보다 2.7개월이 길었다.

하지만 베바시주맙을 추가한 3제 투약군에선 중등도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이 많았다. PCB 투약군 가운데 158명(71%)이 3/4등급의 이상반응이 발생했고, PC 투약군에선 139명(62%)이었던 것. 특히 PC 투약군에선 3등급 이상의 고혈압이 발생한 환자가 없었던데 반해 PCB 투약군에선 51명(23%)이었으며, 혈전 문제도 PCB 투약군(13명, 6%)이 PC 투약군(2명, 1%)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기존 페메트렉시드와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에 베바시주맙을 추가한 이번 연구 결과, 악성 흉막중피종 환자에서 전체 생존율은 유의하게 개선됐고, 독성효과는 예상대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때문에 향후 임상적용을 놓고 해당 질환에서 적합한 치료옵션으로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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