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지원액 425억원...아주대·분당차병원도 올해야 예산지원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정부 지원액이 애초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곳의 연구중심병원 가운데 현재까지 복지부로부터 R&D 지원을 받은 곳은 절반을 조금 넘는 6곳. 3년간 지원된 금액은 6개 병원을 합해 425억원 수준이다.

이는 1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가 '연구중심병원 R&D 지원 현황'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다.

앞서 복지부는 세계적 수준의 보건의료 산업화 성과 창출을 목표로, 지난 2013년 연구중심병원 지정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대형병원들의 기대 속에 연구중심병원으로 낙점된 병원은 길병원, 경북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등 10곳.

당초 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사업 예산을 총 2조 3966억원으로 제안하며, 이 중 정부가 9763억원을, 의료기관이 1조4170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연구중심병원에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 이는 복지부의 단일 사업으로는 전무후무한 예산으로, 복지부는 당시 향후 한국의료의 큰 획을 그을 사업인 만큼 이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련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은 동력을 크게 잃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구중심병원 예산은 2014년 100억원, 2015년 170억원, 2016년 262억 5000만원 수준에 그쳤으며, 현재까지 병원들에 지원한 실제 지급액은 425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R&D 지원사업 현황

2016년 3월말 현재까지 복지부로부터 R&D 지원 예산을 받은 곳은 10곳 중 6개 병원.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가천의대 길병원은 각각 2개의 주제를 인정받아 연간 50억원씩, 2014년부터 2년간 각각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으며, 삼성서울병원·고대안암병원은 1개 연구주제로 연간 25억원씩, 2014년부터 2년간 각각 50억원, 경북대병원은 1개 주제로 지난해 25억원을 수주했다.

그러나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고도 현재까지 연구비 수혜를 받지 못한 기관도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고대구로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년 동안 한 푼의 연구비도 지원받지 못했으며, 아주대병원과 분당차병원 또한 계속해서 연구비를 받지 못하다 이달부터 지원대상에 새로 들었다. 고대구로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올해도 지원금 수령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이들 병원에도 연구비를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복지부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고대구로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10개 병원 모두 R&D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진료영역에서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의료시스템을 혁신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반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30일 연구중심병원 1주기 성과발표를 통해 "연구중심병원 지정 이후 3년간 연구·산업화 수입 비중을 2012년 3.6%에서 2015년 8.9%로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연구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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