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부인종양학회, 환자의 삶의 질 연구 결과 발표

난소암 환자들은 죽음보다 재발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과정이 힘들고 어렵다는 반증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배덕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가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항암치료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고통에 관한 삶의 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5개 주요 병원(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제일병원)에서 치료받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 143명(1회 재발 60명/2회 재발 29명/3회 재발 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은 ‘재발’을 ‘죽음’보다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이 꽤 또는 매우 걱정된다’는 환자는 72.7%로, ‘죽음(42.6%)보다 1.5배 이상 많았으며, ‘전이(67.8%)’가 뒤를 이었다.

재발이 두렵다는 응답은 1회 재발 환자 71.6%, 2회 재발 환자 68.9%, 3회 재발 환자가 75.9%로 재발 횟수와 무관하게 높게 나타나 난소암 환자들은 ‘재발’의 횟수보다 ‘재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1차 치료 후 재발률이 50~75%로 대표적인 부인암인 자궁내막암(5~40%), 유방암(20~30%)에 비해 높다.

한편,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은 치료 중에도 ‘외모’에 관한 관심(10점 척도 기준 평균 6.37점)이 높았으며, 항암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탈모’ 등의 외모 변화로 힘들어했다.

응답자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재발 횟수 별로 평균 ▶1회 6.15점 ▶2회 6.38점 ▶3회 6.44점, 6점 이상을 응답한 환자는 재발 횟수 별로 ▶1회 45% ▶2회 51% ▶3회 이상이 57%로 재발 횟수가 많을수록 외모에 관한 관심이 더 높았다.

특히 ‘탈모’로 “자신의 모습이 불만족스럽고 감추고 싶었다”는 환자는 77.6%에 달했으며, 환자들은 탈모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고(65%),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감소했다(76%)고 응답했다. 그 밖에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종과 피부 및 손·발톱 색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느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이정원 사무총장(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은 “난소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률이 높아 치료가 무척 어렵고, 환자들이 장기적인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며, “이에 사회의 공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배덕수 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재발성 난소암 환자가 치료 중 겪게 되는 고통과 상실을 확인한 만큼, 이를 보듬고 환자를 위한 개선된 치료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자들도 치료 과정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을 비롯한 주변과 의료진, 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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