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출마 과정 복기 역설…“대관 활동 실패? 동의 못한다” 강조

최근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를 받는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총회에서 회원들의 불신임 판단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출마의 뜻을 밝힌 강 부회장은 출마 선언 이후로 지속적인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20일 발표된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되자 사퇴 요구가 비공식에서 공식으로 전환되기에 이르렀다.

최근 정기총회를 개최한 경상남도의사회에서는 강 부회장을 포함해 추무진 의협회장,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의 사퇴권고를 의협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중 강 부회장에 대한 해임 권고 이유는 ‘대관업무의 중심에 있으면서 각종 악법의 통과를 저지하지 못했고, 상근부회장 직책을 갖고 더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해 대관업무에 차질이 생기게 했다’는 것.

시도의사회장협의회도 의협의 대국회 활동을 비판하면서 집행부 전면개편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금 의협 집행부가 보여주는 태도는 20대 대국회 업무가 우려될 만큼 정치적 중립성을 잃은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집행부를 대상으로 삼았지만 실상은 강 부회장을 주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중론이다.

강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각종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강청희 부회장은 “2월 20일 출사표를 내고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공식 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는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난 시점으로, 경남의사회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출마를 이유로 업무를 소홀히해 법안이 통과된 것과는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협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주장에 대서는 이를 우려할 정도의 지지가 있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비례대표 출마 이후에 개별 의사회인 흉부심장혈관외과 의사회, 경기도의사회, 전라북도북의사회, 그리고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의 지지성명이 있었는데 이는 저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모두 비례대표 지원에 대한 지지”라며 “오히려 김숙희 회장의 출마에 대해서는 의협, 시도회장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의 지지선언이 줄이었던 것을 보면 중립성 훼손 문제를 균형 있는 시각에서 논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왜 김숙희 회장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선 후일 복기과정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고 과오를 명백히 해 전철을 밟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의료계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사를 앞두고, 의사회 내부에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총회장에서 회원들의 판단을 받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여러 차례 비례대표 도전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이나 정관상 위배되지 않아 사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과 다른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해임건의가 논의된 이상, 명예를 지키기 위해 총회에서 회원들의 불신임에 대한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 시도의사회장의 집행부 재신임에 대해 “정총을 마무리하고 인적쇄신이 필요한 부분은 집행부 수장인 추 회장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하지만 희생을 감내하고 묵묵히 일해온 상임이사들이 책임을 떠안고 불명예 퇴진하는 건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임원진 입장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정치세력화라는 허울 좋은 구호 대신 총선 현장에서 의료계의 정책 대안이 제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각 지역의사회 차원의 노력을 의협이 적극 지원해야할 시점”이라며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많은 일을 해야할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의료계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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