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7조원에 인수 완료…광학기술 접목 의료기기 개발 나설 듯

일본의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이 도시바 의료기기사업부인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향후 의료기기 업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논은 후지필름 홀딩스, 코니카 미놀타 등을 제치고 6655억엔, 약 7조원에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주식 10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사업인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에 잠식되면서 사업의 다변화를 꾀하던 캐논은 도시바 메티칼시스템즈 인수를 발판으로 영상기기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캐논은 현재 카메라와 함께 팩스, 프로젝터를 생산하며 방사선 및 안과 장비를 생산하는 헬스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카메라와 사무기기에 이용되는 광학 센서와 화상처리기술을 응용, 디지털 엑스레이, 안과기기 등과 같은 의료기기와 함께 X선 진단장치, 안압검사장치 등을 생산 중이다.

이처럼 캐논은 안과기기와 엑스레이 등의 의료기기 분야에서만 약간의 존재감만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장치(MRI) 등 고가의 의료용 영상진단기기를 만들어 온 도시바 메디칼시스테즈를 인수하면서 헬스사업부의 역량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는 CT와 MRI 분야에서 일본 시장점유율이 30%를 상회하는 등 1위 업체로, 세계시장에서도 CT의 경우 지멘스에 다소 뒤지지만 GE헬스케어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MRI 분야는 지멘스, GE헬스케어, 필립스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알짜배기다.

이에 따라 캐논은 카메라 전문업체로 쌓아온 광학기술을 접목, 첨단 영상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시바는 의료기기 사업을 정리하고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8000억엔을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측은 기존에 제공해오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관계자는 “지분 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고객 병원에 대한 장비 공급이나 설치, 서비스, 부품 공급,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 모든 통상적 업무는 이전과 동일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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