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Dr Richard Casaburi, "호흡재활 COPD 환자 치료에 중요"

 최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더불어 호흡재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26~27일 폐쇄성폐질환 연구원과 만성기도폐쇄성질환임상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서울아산병원이 후원하는 Airway Vista 2016이 개최됐다.

Airway Vista에 세계적인 호흡재활 전문가인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호흡재활 임상연구 센터장인 Dr Richard Casaburi와 국내 COPD 전문가로 호흡재활 비용효과 평가 및 국내 의료환경에서의 활성화 전략 개발 연구를 하는 성균관의대 임성용 교수(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Casaburi와 임 교수를 통해 미국과 우리나라 호흡재활의 상태를 들어봤다.

▲ UCLA Dr Richard Casaburi

Q. 호흡재활이 중요한 이유는?
COPD는 비가역적인 기류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폐질환으로 만성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중요 비전염성 질환이며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사망원인 3위가 COPD이고, 중국은 1위일 정도로 심각하다.
COPD는 약물치료를 함에도 많은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한다. 이렇게 호흡곤란이 지속되면 운동능력이 감소되고 전신쇠약을 가져오고 이는 다시 호흡곤란을 악화시킨다.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는 데 있어 호흡재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Q. 구체적인 장점을 꼽는다면?
호흡재활의 장점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운동하는 능력, 삶의 질, COPD 환자의 급성악화를 줄여준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환자가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횟수가 줄고 인지능력도 호전된다. 특히 COPD 환자가 우울증이 있는데 이 또한 감소해 준다.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자가 얼마나 활동적이냐가 사망에 영향을 미친다. 활동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호흡재활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인 경험적으로 호흡재활치료는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만성이나 급성, 여성이든 남성이든, 중증이든 아니든 모든 환자에게 좋다.

Q. 우리나라는 수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 상황은 어떤가?
호흡재활은 30~40년 전에 개념이 만들어졌고, 세계 각국에서 막 시작하려는 추세다.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디케어에서는 보험적용이 되지만 사보험은 매우 복잡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호흡재활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연구 등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어렵다. 흡입제 등의 치료제는 제약사의 후원으로 연구를 진행하지만 호흡재활치료는 그렇지 않다. 주로 환자나 의사의 필요에 의해 연구가 진행된다.

Q. 호흡재활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환자의 호흡재활 훈련에는 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이 참여한다. 약 8~12주 정도 진행하고 환자가 외래로 방문해 훈련한다. 운동이 재활호흡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이 꼭 병원에 와 운동을 해야 하느냐고 의문을 갖지만 호흡재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실 호흡재활을 상태가 많이 안 좋은 사람에게 해야 할지, 생선적인 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국내 호흡재활 시급하다"
강북삼성병원 임성용 교수

▲ 강북삼성병원 임성용 교수

중풍이 오면 재활을 하는 것처럼 폐질환 환자에게 호흡재활은 당연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상태다. 성균관의대 임성용 교수(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는 COPD는 약물치료의 한계가 있어 호흡재활의 활성화와 급여화는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Q. 국내 호흡재활 상황은?
호흡재활은 너무 당연한 과정이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중요성조차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현재 시급한 것은 의료진이나 환자들에게 중요하다고 알리는 것이다. 호흡재활은 COPD에서 비약물적인 치료 중 금연과 함께 가장 중요한 치료로 강조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보편화 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호흡재활을 하는 병원은 20% 정도에 불과하며 외국에서 권고하는 수준의 재활은 시행되지 못하는 상태다.

Q. 치료 효과의 근거는 어떠한가?
COPD는 약물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약물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비약물치료가 중요하다. 2015년 호흡재활치침서에서 호흡재활은 근거수준 A로 근거가 명백하다. 그런데 수가 문제 등으로 잘 안 되고 있다. 정부는 호흡재활치료의 경제성 평가를 요구하는 상태다.

Q. 앞으로 계획은?
서울아산병원 이상도 교수가 국내 9개 병원(서울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강원대병원,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북대 병원)에서 호흡재활 활성화와 국내 실정에 맞는 호흡재활 프로토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결과를 갖고 호흡재활치료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환자와 의료진 인식전환과 교육을 강화하고 보험급여를 받기 위한 노력도 같이할 것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