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정기총회 개최…복지부 “한의학 보장성 강화에 노력”

 

▲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은 지난 27일 한의협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제61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총선으로 인해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김필건 한의협회장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거론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은 지난 27일 한의협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제61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김필건 회장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첫 공식석상인 정기총회에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꺼냈다.

김 회장은 “3년 전 한의계는 스스로 수렁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다”며 “위기의 한의계를 구하기 위해 2만 한의사들은 집단 지성을 발휘, 첫 직선제 한의협 집행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집행부는 수십년동안 모든 한의사들의 숙원이었지만 한 번도 공론화되지 못했던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문제를 정부 안건으로 만들어 공론화시켰다”며 “이를 통해 한의학도 발전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한의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하는지 물음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그동안 주장했던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리에, 새로운 주장을 추가했다. 정부가 한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건 한의사를 의료인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논리이다.

▲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그는 “의료인인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제한을 받는 건 복지부가 한의사를 의료인 취급안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기기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한다”며 “이는 단순히 한의사가 잘살고 문제가 아니라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 권리를 확보하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최재호 대의원회 의장도 “지금 시점까지도 복지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료법에도 없는 규제를 철폐하지 않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이라고 힘을 보탰다.

최 의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일부세력이 반대한다고 해도 이제는 막을 수 없는 시대의 대세가 됐다”이라며 “복지부는 이제라도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전면 허용해야하고, 집행부를 비롯한 모든 회원들은 일치단결해 한의학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코리아 메디컬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빈으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용익 의원은 “의학과 한의학이 공존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건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부 의학을 하는 분들 중 한의학을 전면 부정하는데 이런 태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학적인 연구와 함께 상호간 이해가 필요하지 무조건적인 반대는 우리나라 의료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앞서 복지부는 한방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과 함께 운동요법, 한방물리치료, 추나요법 등 건강보험 급여화 확대를 추진하고 다빈도 한방질환 등에 대한 수가개발과 한약제제 급여기준을 정비한다는 내용의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이 발표됐는데 표준임상진료지침을 메인으로 한의학 보장성강화 정책에 큰 도움이 되도록 방향성을 잡도록 하겠다”며 “한의학이 근거중심의학으로 나가고 한의학 보장성 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보건복지부 고득영 한의약정책관.

정진엽 복지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고득영 보건의료정책실 한의약정책관은 “얼마전 한의약육성발전계획을 의결했는데 근거중심의 한의표준임상지침 개발과 확산을 통해 국민들이 한의학을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 보건의료서비스 향상과 균형적 발전을 위해 한의학 보장성 강화에 힘을 쏟겠다. 이를 통해 한의계가 국민 건강의 파수꾼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이번 회장선거에서 나타난 높은 지지율은 회원들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진행된 제42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는 83.65%라는 투표율을 기록, 지난 선거의 72.71%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이번 회장 선거에 나타난 투표율은 김필건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닌 한의계의 절박함을 표현한 것”이라며 “보건의료단체, 언론, 정부, 국회 모두 한의계의 투표율, 신임 집행부에 대한 지지율에 대해 놀라고 있지만, 회원의 절박함이 보여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계는 내외부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로 단결, 단호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이는 방법 뿐”이라며 “김필건 개인이 아닌, 김필건을 앞세워 한의학을 되살리고자 하는 회원들의 믿음에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 회원들의 마음을 확인한 만큼 대의원총회에서도 3년간 한의학을 되살리기 위한 동지가 되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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