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협, 정기총회 개최…“5대 중점사업으로 간무사 恨 풀겠다”

▲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는 지난 26일 세종컨벤션홀에서 제4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간호조무사도 최근 의료계의 핫 키워드인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는 지난 26일 세종컨벤션홀에서 제4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홍옥녀 회장은 정치세력화를 통해 힘있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 국회에서 간호조무사 출신 국회의원이 없다는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정치세력화를 담당하는 간정회와 임상 회원들을 주축으로 임상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간호조무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4월 총선은 어렵겠지만 2년 뒤 지방선거와 4년 후 총선에서는 ‘정치세력화’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그는 “정당별 조직화를 통해 2018년도에는 두 자릿수 이상 간호조무사 출신 지방의원, 2020년에는 간호조무사 출신의 국회의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세력화 이외에 올해 추진하려는 5대 중점사업으로 △전문대 양성 실현 △간무사 시대 도래 △간호인력시대 도래 △전문직종 재도약 등을 꼽았다.

먼저 그는 “간호인력체계의 재정비를 통해 간호서비스 질 제고를 목표로 했던 간호인력개편은 우리나라 간호역사의 큰 흐름이었음에도 안타깝게도 미완의 과제로 남겨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통과된 간호사 업무 및 간호조무사 양성기관 등을 규정한 의료법 개정안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당 개정안은 △간호사 업무 규정 개정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 업무 정립 △간호보조인력에 대한 간호사의 지도권 부여 등을 담고 있는데 간무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전문대에서의 간호조무사 양성’ 부분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의료법 국회 통과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국회·유관단체 및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의료법으로 전문대 양성을 못하게 하는 건 명백한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무사’ 시대를 마감하고, ‘간무사’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대의원총회에서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의 약칭은 ‘간무협’, ‘간호조무사의 약칭은 ’간무사‘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LPN(Licensed Practical Nurse, 면허실무간호사)‘이다”고 강조했다.

간호인력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각오도 있었다. 특수 단체에서 간호조무사를 ‘간호보조인력’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2013 OECD Health Data의 우리나라 ‘활동 간호사수’에 이미 간호조무사가 포함돼 있고, 작년 의료법 개정을 논의한 국회 법안소위 회의록에도 간호인력임을 분명히 했다는 것.

그는 “간호보조인력으로 취급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문 직종 재도약을 위한 교육체계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내실있는 교육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상반기 중 간호조무사 사용자 단체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간호조무사 교육원’을 설립 운영하게 된다”며 “7억원의 기금으로 설립되는 교육원은 교육과정 개발, 교육 평가관련 업무, 보수교육 개발 및 평가, 그리고 자질 향상을 위한 전문 직무교육 개발 등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또 “특정 직역의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보건의료계에서 누구도 승자가 되기 힘들다”며 “많은 난제들을 상생하고 서로 승리할 수 있는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해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권덕철 실장.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권덕철 실장은 “지난해 의료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간호조무사는 시도지사 자격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자격으로 전환되고, 자격신고 제도 도입·업무의 명확화 등을 통해 보건의료분야의 중요한 인적자원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실장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인력으로 참여하게 돼 명실상부한 간호인력으로서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문대에서의 간호조무사 양성은 좀 더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계속 추진해야할 숙제”라며 “함께 지혜를 모으면 꼭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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