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자와 임상의가 함께하는 유일한 학회
해가 갈수록 성장...학회 기간도 하루 더 늘어나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가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ICMRI(International Congress on Magnetic Resonance Imaging)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학회기간을 기존 이틀에서 하루 더 늘려야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내용도 풍성해졌다.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는 지난 2012년부터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바꿔 개최하고 있다. 정기학술대회로는 21회째이며 국내개최 국제학회로 바꾼지는 올해로 4년째다. 올해 행사는 24일부터 26일까지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학회기간 동안 조직위 관계자들의 표정은 흐믓했다. 올해 또한번 참가자수 및 국가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등록기준으로 올해 참가인원은 대략 800명이며 작년대비 10%씩 늘었다. 참가국도 18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었고, 초록도 305편이나 된다. 외국인 참가자도 100~150명이다.

학회 서진석 회장(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교실)은 "MR 관련 연구자 및 임상의사가 함께 참여하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MR 관련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 매년 참가자수 및 국가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용민 차기회장(경북의대 영상의학과)은 ICMRI가 아시아의 구심점의 역할을 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는 나라도 많고 인구도 많은데 MRI 학문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나라가 없었다"면서 "일본은 공학자들의 참여가 적고 인도는 인프라가 부족해 미국으로 넘어가 학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면에서 "ICMRI는 기초연구자, 공학자, 의학자 등 다학제로 모인 사람들이 모여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슬로건으로 내세운 'Harmony in MR Family'도 그런 의미에서 만든 것이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덕에 일본자기공명의과학회(JSMRM), 중국자기공명의과학회(CSMRM)와 조인트 심포지움을 매년 열고 있으며, 규모나 참가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기초과학과 임상의 용합연구가 중시되면서 올해는 MD-PhD Research Model 세션을 처음으로 열었는데, 사례발표와 공동연구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학회는 내친김에 학회 규모를 더 키워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무르익지는 않았다고 표현한 이상헌 홍보이사는 "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성도 느끼며 외국 참석자들을 단골로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내실도 강화하고 홍보도 많이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올해 MRI 기술 트렌트는 MRI 속도

ICMRI는 MRI라는 장치를 다루는 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학회이다. 올해 소개된 최신 트렌드 빠른 촬영 기술과, 자동진단 기술로 요약된다.

MRI를 한번이라도 찍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촬영준비도 필요하고, 촬영시간도 20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불편한 검사로 꼽힌다.

장 차기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속도를 빠르게 늘려 촬영시간을 단축시키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어 2~3년 후에는 지금의 절반정도인 10분으로 단출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찍은 사진을 토대로 자동으로 진단하는 딥러닝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결합된 MRI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석학도 대거 방한

이번 학술기간에는 영상분야 유명 석학도 대거 한국을 찾아 ICMRI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버드의대 Michael Lev교수는 뇌출혈과 뇌경색 등의 치료에서 MR의 중요성에 대해 기조강연을 발표했고, 벤더빌트의대 John Gore 교수는 분자영상 등의 기초연구에서 고자장 MRI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는데, 유명 교수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임상의와 기초연구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남의대 정광우 교수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정신 질환에서 MRI를 통한 진단의 가능성을 발표해, 증상과 상태로만 진단하고 있는 정신과 질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진석 회장은 "슬로건에서도 볼 수 있든 MRI 학문에서 융합과 조합은 필수적하다.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는 앞으로도 협력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이를 토대로 아시아 영상의학계의 새로운 한류를 만드는 선도적 학회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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