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TACE에 강한 믿음 실제로는 20%만 효과...늦기전에 표적치료 소라페닙 해야

간세포암종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중 대부분은 문맥압항진증, 간기능 저하, 다발성 종양, 문맥침습, 종양 주변 절제 불가능, 고령, 동반 질환 등으로 인해 비수술적 치료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치료법이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다.

종류도 독소루비신, 시스플라틴과 같은 항암제를 리피오돌에 혼합해 에멀전 형태로 종양의 영양동맥에 주입하고 이어 색전물질로 동맥생존을 하는 '고식적 경동맥화학생존술'과 고용량 항암제를 구슬모양에 담은 약물방출미세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구슬안에 방사성동위원소(90Y)를 넣는 경우도 있다.

TACE의 장점은 종양의 영양 공급통로를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임으로서 항암효과를 극대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간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국내외 지침에 따라 TACE 치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TACE 치료 실패 후 다음 옵션인 소라페닙과 같은 전신요법으로 넘어가려하면 환자들이 상당한 저항감을 보인다는 점이다.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TACE 치료를 중단하고 전신요법을 해야한다고 하면, 절망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마치 약물 치료법을 마지막 선택 옵션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당뇨병 환자들이 경구용 약제 치료를 받다가 인슐린을 써야한다고 알리면 "갈 때까지 갔다" 또는 "죽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TACE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보고 있는데 나만 안해주는 것이라고 느끼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에서 나온 오해. 실제로는 많은 환자들이 TACE에 반응에 좋기 때문에 받는 것이지 반응도 없으면서 계속 유지지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TACE의 효과는 뛰어나지지만, 좋은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대략 20%에 불과하다"면서 "10명 중 2명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TACE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기 때문에 많아 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만일 TACE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게 확인되면 소라페닙과 같은 표적 치료제 요법을 통해 종양의 반응을 살펴야한다.

그는 "TACE 치료후 잘 치료가 안된다고 느낄때 빨리 다음 옵션으로 넘어가야 조금이라도 빨리 암을 조절해야하는데, 환자의 거부감으로 인한 치료가 늦어지만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소라페닙은 현재 말기 간암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표적약물이다.

대규모 3상 연구인 SHARP 연구를 보면 소라페닙은 위약대비 생존율을 44% 개선시킨다. 또한 질병진행까지의 시간도 72% 연장된다. 또 아태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한 Asia-Pacific 연구에서도 생존율을 47% 개선시켰고, 질병진행도 75% 연장시켰다.

김 교수는 "SHARP 연구에서 입증된 평균 3개월이라는 생명연장 기간을 전체 환자인 600명에게 적용할 경우 1800개월 생명연장이라는 수치가 나온다"면서 "또 환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대효과는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재발 환자에서의 간암 효과는 아직 제대로 입증이 되지 않고 있어서, 소라페닙 치료마저 실패하면 대안이 없다. 이 때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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