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이후 비만 될 가능성 25% 이상 상승

2살 이전부터 항생제를 복용한 영유아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비만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Frank Irving Scott 교수팀이 Gastroenterolog 3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 건강향상네트워크(The Health Improvement Network)에 등록된 소아 1000만 여명 가운데 항생제를 복용한 이력이 있는 2만 1714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추적·관찰했다.

분석결과 만 2세 이전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영유아는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했을 때 4세이후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25%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대상군 가운데 1306명, 6.4%가 4세에 비만 진단을 받았다([OR]=1.21; 95% [CI], 1.07-1.38).

연구팀에 따르면 2세 이전에 항생제를 3~4회 연속적으로 처방받거나 그 이상으로 복용한 영유아도 비만 위험도가 그 만큼 더 증가했다.

1~2회 처방 영유아는 위험도가 1.07배, 3~5회 처방받은 영유아는 1.41배, 6회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영유아는 비만 위험도가 1.47배 증가했다. 비만 형제또는 남매, 당뇨병, 나이, 태어난 날짜, 도시거주 여부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Scott 교수는 "이미 몇몇 연구결과를 통해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비만 위험을 증대시킨다고 보고됐는데, 이번 연구결과 2세 이하 영유아는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비만 위험이 높다고 해서 항생제 처방이 꼭 필요한 경우에도 약물을 먹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처방 전 전문의와 상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도 영유아가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소염성 관절염 위험을 증대시킨다는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 Daniel Horton 박사팀에 따르면 1~15세 이하 소아청소년 45만 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항생제 복용군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소염성 관절염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실제로 항생제를 처방받은 소아청소년 중 152명이 연소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다른 자가면역질환 유무, 감염성 질환 발병 이력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한편 매년 미국에서만 소아과를 방문한 소아청소년 중 4900만 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는데, 이 중 약 1000만 명은 항생제가 굳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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