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보건의료분야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분자진단기기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은 최근 발표한 체외 진단기기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체외 진단기기 기술은 ▲면역 화학적 진단 ▲자가 혈당 측정 ▲현장진단(POCT) ▲분자진단 ▲혈액진단 ▲임상미생물학적진단 ▲지혈진단 ▲조직진단 등 8개 세부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연평균 성장률을 종합해볼 때 면역 화학적 진단, 자가 혈당 측정, 현장진단, 분자진단이 주요 분야다.

보고서는 주요 체외 진단기기 기술 중 분자진단과 현장진단에 주목했다.

보고서에서는 먼저 분자진단기기의 경우 진단의 정확도가 체외진단 중에서 가장 높은 만큼 연평균 15.2%라는 가장 높은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자진단은 혈액, 소변, 조직, 척수액 등 여러 체액에서 핵산 서열을 찾아낼 수 있으며, 기존의 일반 진단방법보다 감도가 뛰어나고 감염병, 유전병 및 암 진단은 물론 질병의 특성에 관련된 여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다.

현재 세계 분자진단기기 시장은 로슈(Roche), 홀로직(Hologic), 퀴아젠(Qiagen) 등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51.2%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 중 로슈가 전체 시장의 25.2%를 점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분자진단기기는 DNA와 RNA 등의 핵산을 분석해 질병을 찾아내는 것으로 다른 진단기기와 차이가 있다”면서 “성장단계에 있는 한국, 중국, 인도 등에서 임상시험 및 분석수요가 증하가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고령화 및 신종 바이러스 출현은 시장의 성장 기회 요인으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며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및 기타 독창적인 유전체 분석기술을 적용한다면 분자진단을 통한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술의 발달로 인한 현장진단기기(Point of Care, POCT) 시장 역시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진단은 응급 현장이나 진단에 대한 제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환경 또는 신속한 결과를 원하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분야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진단기기 분야는 전체 체외진단 분야의 13.3%(2013년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10.9%로 분자진단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서유럽에서는 현장진단기기 분야를 다른 진단기기들이 갖고 있는 비용 및 규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고, 저비용을 장점으로 개발도상국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현장진단기기 시장은 엘리어(Alere), 다나허(Danaher), 로슈(Roche) 등 3개 기업이 59.9%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현장진단기기 시장의 리더인 엘리어의 경우 최근 관련 업체 인수를 통해 현장진단 의약품 및 독성진단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또 지멘스(Siemens), 에보트(Abbott) 등도 작은 규모나마 현장진단기기 분야에 뛰어들었다.

보고서는 “최근 헬스케어 시장은 빠른 진단과 그 결과에 따른 치료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장진단 분야는 특히 빠른 검사결과가 필요한 검사종목들을 비롯해 숙련된 인력이 아닌 인발 검사자가 수행해도 오류가 없도록 기술을 개발, 다른 종목으로 확대되는 추세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세계 체외 진단기기 시장은 522억 달러(2014년 기준) 규모로, 2007년 이후 연평균 8.2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이 154.9억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서유럽지역에 138.4억 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79.5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1.5%로 가장 높은 연간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큰 시장이 형성될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