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산모 100명 중 1명은 소두증 신생아 출산

매년 임신초기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 100명 중 1명 꼴로 소두증을 동반한 태아를 출산했다는 새로운 보고가 나왔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Simon Cauchemez 박사팀은 Lancet 3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임신 초기 산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가 소두증을 동반할 위험은 절반 가까이 상승했고, 실제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수를 비롯한 소두증 유병률 등을 비교·분석했다.

특히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프랑스령폴리네시아에서는 국민의 66% 이상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질환 등도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분석결과 임신초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발병 위험도가 다른 성인 감염자들과 비교했을 때 50배 이상 높았다. 세부적으로 매년 임신 초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 100명 중 1명, 10000명 중 95명 꼴로 소두중 발병 위험에 노출됐거나, 소두증 태아를 출산했다.

실제로 이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임신 초기 산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감염증이 보고된 전후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15배 이상 증가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정상태아와 비교했을 때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은 물론, 신체적 기능도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WHO는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하고 있다.

Cauchemez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중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중의 추적 조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라질 보건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지카비이러스와 소두증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추적조사를 늦어도 5월 말까지 완료할 것을 각 지방기관에게 요청했다. 이를 위해 브라질 당국은 1000만 헤알화, 한화 32억 233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 현재까지 약 6158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소두증 의심 환자는 88명, 소두증으로 확진된 신생아는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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