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면역항암제·투여 편의성 개선 등 미충족 수요 해결에 '갈증'

 

미국 FDA에 승인받은 의약품을 기준으로, 신약을 개발하는데 드는 기간은 최소 10년 이상, 비용은 26억달러(한화로 3조원)다. 그러나 1상을 진행한 파이프라인 중 출시된 제품은 12% 이하에 그치는 상황이다.

R&D 생산성 저하로 글로벌 제약사들은 수 년 전부터 오픈이노베이션과 외부로부터의 '라이선스 인', 전략적 M&A를 시도하고 있다. 그 예로 사노피 파이프라인 중 50%가 외부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제약바이오산업의 M&A 금액은 10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빅파마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빅파마들은 세 가지 미충족(Unmet needs)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R&D를 집중할 것이란 예상이다.

첫번째 전략은 극복하려는 질병의 범위를 확대해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는 것이다. 치료제가 없는 희귀의약품뿐 아니라 현재의 치료법을 통해 생긴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개발이 집중되는 것.

예를 들어 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Cytotoxic therapies)에서 부작용을 줄이는 2세대 표적항암제(Target therapies)로 진화됐고 향후 3세대 항암제로 내성을가진 암세포까지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면역항암제(Immuno-Oncology) 등이 떠오르고 있다.

항암 분야는 이제 무엇을 없앨 것인가 라는 '표적' 개념에서 스스로를 강하게 한다는 '면역' 개념으로 바뀌고 있으며 치료의 초점이 암세포에서 정상세포로 변화하고 있다.

항암제뿐 아니라, 희귀난치성 질환(rare disease) 분야에도 다양한 R&D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줄기세포의약품 등으로 도구적 측면에서의 치료 방식도 다양하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도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개발을 장려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희귀의약품 개발 니즈는 더 커진 상태다.

 

두번째는 투여 편의성 개선된 약물이 빅파마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투여 방식은 주사보다는 경구 형태로, 투여 주기도 늘릴 수 있는 지속형 제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당뇨병 약물은 투약기간이 장기화되기에 지속형 의약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에 작년 한미약품이 사노피와 라이선스아웃 계약한 한 것도 주 1회 제제가 투여 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키면서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항암제와 성장호르몬 등 투여 편의성 개선의 필요성은 전 영역에서 요구되고 있다.

세번째 관심분야는 질병 치료에서 질병 예방으로 미충족 수요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시대로 인해 건강하게 오래사는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학대되고 있다.

곽진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제약산업 핵심 화두는 블로버스터 의약품 특허만료, 각국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 파머징 의약품 시장의 성장"이라며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 안에서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R&D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0년을 맞게 되는 국내 연구개발 역사에 따라 다수 업체의 파이프라인에서 임상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국내업체에 필요한 역량은 기술 상업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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