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CEO 유임...삼진은 최장수 CEO 배출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 1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각 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장을 선임했다.

R&D, 영업, 재무 출신 등 면면도 화려하다. 본지가 임기만료에 따라 재선임된 사장과 신규선임된 사장 등 주요 제약사들의 CEO를 살펴봤다.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한 만큼 R&D 출신의 대표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인물은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공시킨 이 사장은 2011년 사장 취임후 3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1982년 서울대학교 사범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KIST 화학과 석박사를 수료한 후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선임·책임·수석연구원을 거쳐 1997년 국내 최연소 연구소장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 사장은 현재 한미약품이 글로벌에서 진행 중인 항암, 바이오신약 개발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복합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를 접목해 글로벌 제약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 재선임된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과 녹십자 허은철 사장, 올해 신규선임된 동아에스티 강수형 사장(왼쪽부터)

녹십자도 R&D에 강한 허은철 사장을 재선임했다. 허 사장은 녹십자 창업자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허 사장은 특히 조순태 부회장의 용퇴로 올해 단독경영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허 사장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생물화학공학 석사, 미국 코넬대학교 식품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8년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전공을 살려 R&D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고 2013년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영업·생산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사장 취임 후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올 초에는 역대 최고액의 독감백신 수주라는 성과를 올리며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동아에스티 역시 연구원 출신 강수형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고려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강 사장은 1983년 동아제약 연구소에 입사해 기획팀 팀장과 바이오텍 연구소 소장, 동아메이지바이오시밀러 사업추진단장, 디엠비 사장을 거쳐 작년 동아에스티 사장으로 취임했다.

▲ 최장수 CEO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좌)과 연임에 성공한 JW중외제약 한성권 사장(우)

강 사장은 동아제약 시절부터 바이오제품 연구개발 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동아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전진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디엠비의 사장을 맡아 공장 준공 및 운영을 진두지휘 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삼진제약은 영업에 정통한 이성우 사장을 재선임함으로써 최장수 대표이사를 배출했다. 이번이 6번째 재선임으로, 2019년까지 18년간 삼진제약을 이끌게 됐다.

이 사장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해 영업담당 전무, 영업담당 부사장 등 영업 관련 요직을 거쳤다.

이후 200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며 취임 전 2000년 440억원대 매출을 작년 2165억원으로 성장시켰으며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CEO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국제약은 각각 국내영업과 해외시장에 강한 투톱 CEO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이영욱 사장은 국내사와 다국적사에서 마케팅, 학술부서 임원을 역임하면서 동국제약에서 내수시장을 담당하고 있으며 오흥주 사장은 국내사 학술·마케팅부를 거쳐 동국제약에 입사해 줄곧 해외파트를 담당, 사장자리에 올라서도 해외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투톱체제가 업무 효율성을 제고해 지난해 수익성은 물론 부문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2565억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 신규선임이 결정되는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좌)과 동화약품 손지훈 사장(우)

JW중외제약은 재무 전문가 한성권 사장을 재선임했다. 1984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2007년 JW홀딩스 재무기획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 JW중외제약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5일 보령제약은 최태홍 사장의 재선임을, 동화약품은 손지훈 사장의 신규선임을 결정한다.

얀센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역임 후 지난 2013년 영입된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은 국산신약 카나브의 성공적인 수출성과에 힙입어 무난히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선임 예정인 손지훈 사장은 박스터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영업마케팅과 해외시장개척 및 신규사업 등을 총괄한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달 동화약품 CEO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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