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의학회, 창립총회…3년 내 의학회 정식 등록 목표

▲ 대한도수의학회(회장 김용훈)은 지난 19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의생명연구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도수치료의 일종인 카이로프랙틱의 민간자격 신설 움직임을 원천 차단을 위해 의료계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수의학의 정의와 이론을 확립하기 위한 대한도수의학회를 창립한 것.

대한도수의학회(회장 김용훈)은 지난 19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의생명연구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연수강좌를 겸한 이날 총회는 사전등록한 회원만 220명에 이를 정도로, 도수의학에 대한 의료계의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 대한도수의학회 김용훈 회장.

도수의학회 초대 회장을 맡은 김용훈 회장은 도수의학의 정의와 이론 확립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도수의학을 말하지만 의료계 내에서 이에 대한 정의나 이론은 중구난방인 상황”이라며 “의사들 사이에서도 어디까지가 도수의학인지, 어디까지가 카이로프랙틱인지 구분이 힘들고, 어디에 효과가 있는지 몇 번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정리가 안 되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법적으로 도수의학은 의사의 지시 하에 물리치료사가 할 수 있다고 되어있고, 카이로프랙틱은 의사만 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정작 의사가 도수의학을 모르면 말이 안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도수의학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이는 의사들이 하는 것으로 정립을 하려고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의사들이 도수의학을 공부해 정의를 세우고 이론을 확립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각 과마다 도수의학을 다루는 분과들도 학회로 모으고 싶다는 뜻도 넌지시 비췄다. 도수의학회가 큰 울타리가 되어 모든 분과들을 아우르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에 학회를 만들 때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가 모여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른 과에도 도수의학을 다루는 분과가 있어 다 받아들였다”며 “그러다보니 지금은 이사 중에 7개 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과마다 도수의학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각 과끼리 의견을 조율하고 합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도수의학에 대한 정해놓을 게 없기 때문에 앞으로 학회에서 도수의학에 대해 정례화, 표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수의학회 유승모 보험이사는 “지난해까지는 의협에서 도수대책위원회를 만들어 2차례에 걸쳐 연수강좌를 진행했고, 올해 처음으로 도수의학회를 창립해 첫 강좌를 진행했다”며 “도수의학회를 만든 목적은 직역간 갈등 조장이 아니라 의사의 권리인 의료권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강조했다.

▲ 도수의학회 창립총회는 사전등록한 회원만 220명에 이를 정도로, 도수의학에 대한 의료계의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김용훈 회장은 “연수강좌 외에 6월에 학술대회를 할 생각인데, 이번 학술대회 결과를 지켜보고 올해 내에 한 번 더 개최할 것인지 생각해볼 것”이라며 “교과서도 2, 3년 내에 외국의 좋은 교과서를 번역해서 낸 뒤, 이후에 우리 실정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수의학회 창립총회에 참석한 대한개원의협의회 노만희 회장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회장은 “도수의학회 창립총회 소식을 들었다”며 “말씀드리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아는 상황을 정리배호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대개협에서도 적극 지원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노 회장은 “도수의학회를 통해 대학교수뿐만 아니라 개원가 의사도 제대로 공부를 한다는 모습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