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과 5가 혼합백신 이어 일양약품 독감백신 WHO PQ승인 초읽기

국내 백신 개발 제약사들의 글로벌 시장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LG생명과학이 5가 혼합백신에 대한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인증) 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일양약품도 독감백신 품질테스트 적합 통보를 받고 수출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양약품은 마지막 단계인 현장실사를 통과할 경우 PQ 최종승인을 받게된다.

WHO PQ는 의약품 품질을 평가하는 심사로, 승인을 획득하면 UN 산하기관인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 참여 및 공급 자격이 주어진다.

국제 조달시장은 전 세계 기업들에게 공평한 조달기회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백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기구 입찰을 활용해 수출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제약사는 녹십자. 녹십자의 독감백신 '그린플루에스주'가 2010년 PQ 승인을 받은데 이어 2011년 '지씨플루주', 2012년 '지씨플루멀티주'가 승인을 획득했다. 

550만달러에서 시작한 독감백신 수출규모는 5년만에 9배 성장했고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의 2016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3200만달러(한화 387억원)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녹십자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7~8% 정도를 차지하는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수출 전략이 주효했다"며 "올 하반기에 이어질 범미보건기구의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가 WHO의 의약품 품질평가를 통과, 국제 구호입찰 참여기회를 얻었다. 5가 백신의 국제 입찰 시장규모는 연간 4000억원에 이른다.

LG생과는 앞서 1996년 국내사 중 처음으로 B형간염백신 '유박스비주'의 PQ 승인을 획득했고 다가혼합백신 '유포박히브'도 유니세프에 공급하고 있다.

LG생과 관계자는 "UN 산하기관의 대규모 혼합백신 국제 입찰에 참가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개별적 수출 확대도 추진 중"이라며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혼합백신 개발을 통해 향후 UN 구호 입찰 시장 1위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양약품이 가세한다. 일양약품은 WHO로부터 인플루엔자 독감백신의 품질테스트 적합 통보를 받았으며 마지막 관문인 현장 실사만을 남겨놨다.

일양약품 측은 "WHO PQ 최종승인 이후, 조달시장을 통해 북반구국가 및 남반구국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수출을 위해 협상을 마무리한 국가도 있고 협상을 진행 중인 곳도 있어 백신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원으로써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총 22개국 32개 업체, 235개 제품이 WHO 인증을 받았고 이들 중 국내에는 녹십자와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LG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등 4개업체 11개 품목, 17개 제품이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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