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개선 입증 문제는 비용

유방암 수술 전 항암요법(네오어주번트)을 쓰면 병리학적 관해는 물론 생존율까지 개선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현재 국소진행성 염증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과 도세탁셀 병용요법에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를 추가하면 추가하지 않는 군보다 종양을 줄여준다.

이는 지난 2012년 Lancet Oncology에 실린 NeoSphere 연구의 주요 결과이다. 허셉틴+도세탁셀+퍼투주맙 3제군의 병리학적 관해율이 45.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허셉틴+도세탁셀군이 29%였다. 퍼제타+도세탁셀군과 퍼제타+허셉틴군은 각각 24%와 16.8%였다.

병리학적 관해는 수술시 현미경으로 종양을 관찰했을 때 침습성 종양 세포가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그만큼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병리학적 관해가 생존율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입증함으로서 수술전 항암치료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

과연 병리학적 관해가 사망률까지 개선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가설을 설정하고 NeoSphere 연구를 5년간 무진행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을 추가로 분석한 것인데 효과는 분명했다.

3제군에서의 질환악화, 재발 혹은 사망발생률은 기준표준요법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리학적 관해를 보인 환자들은 그렇지 않는 환자들보다 재발 및 사망위험이 더 낮았다.

서울의대 한원식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종양감소 이후에 수술을 하면 좀 더 완벽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한 전절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져 유방보존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유방암 투여전 퍼제타를 추가하는 비용은 아직 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이 전액 부담해야한다. 약 4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아직까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자층만 가능하다.

한 교수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주고 있지만 오히려 비용때문에 환자들이게 상실감만 준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유방암 환자 증가세에 따른 정부 급여가 이뤄지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약물투여 비용이 워낙 고가이다보니 전절제를 하고 유방성술을 선택하는 환자도 소폭 늘고 있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4월 부터 유방암 전절제 환자에 대해 유방성형술을 보험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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